역대 최다 15만 운집...K리그 자생력 입증한 2026 개막전 [박순규의 창]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3.03 12:20 / 수정: 2026.03.03 12:20
2월 28일 개막 '2026 하나은행 K리그1,2 2026' 개막 라운드 관중 15만 2,645명
2024시즌의 13만 2,693명 개막 라운드 기록 경신
2026시즌 K리그에 마침내 완연한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K리그 1·2부 개막 라운드 합계 15만 2,64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4시즌의 13만 2,693명을 훌쩍 뛰어넘는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K리그2 수원삼성 박현빈의 골 세리머니 장면./K리그
2026시즌 K리그에 마침내 완연한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K리그 1·2부 개막 라운드 합계 15만 2,64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4시즌의 13만 2,693명을 훌쩍 뛰어넘는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K리그2 수원삼성 박현빈의 골 세리머니 장면./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5만 구름 관중이 쏘아 올린 'K리그의 봄', '자생(自生)'의 시그널을 켰다. 2026시즌 K리그에 마침내 완연한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K리그 1·2부 합계 15만 2,645명. 이는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4시즌의 13만 2,693명을 훌쩍 뛰어넘는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러한 기분 좋은 출발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 오랜 시간 프로야구의 거대한 흥행 틈바구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K리그가 마침내 확고한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읽힌다. 2026시즌 개막전이 보여준 긍정적인 신호들은 프로축구의 장기적인 흥행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그리고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다름 아닌 '판정 시비 없는 깔끔한 경기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프로축구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뼈아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 온 것은 바로 '심판의 오심'이었다. 경기 흐름을 끊는 모호한 판정, 불필요하게 잦은 휘슬, 그리고 벤치와의 잦은 충돌은 축구 팬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기껏 모인 관중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하지만 이번 2026시즌 개막 라운드는 확연히 달랐다. 1·2부 도합 14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경기 결과를 뒤바꿀 만한 치명적인 오심이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큰 판정 논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판진의 매끄럽고 일관된 진행 덕분에 선수들은 온전히 그라운드 위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 템포는 한층 빨라졌다. 억울한 판정 없이 승패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그라운드야말로 팬들의 신뢰를 되찾고 K리그가 완벽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전제 조건임을 이번 개막전이 여실히 증명했다.

공정한 그라운드 위에서 빚어진 흥행은 K리그2의 약진으로 더욱 빛났다. 전년 대비 무려 98.4%라는 경이로운 관중 증가율을 보이며 7만 4,76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스타 감독과 팬덤의 결합이 2부리그 주목도를 높였다. 이정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은 개막전부터 2만 4,071명이라는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신생 구단의 성공적 안착도 빼놓을 수 없다. 용인FC, 김해FC, 파주 프런티어 등 신생 구단들의 합류는 각 지역의 잠재적인 축구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다. 김해와 용인이 각각 7000명, 1만 명 이상의 관중을 유치한 것은 리그 저변의 확실한 확장을 방증한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2~3개팀이 더 1부 승격의 기회를 갖게 돼 시즌 종료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팬들을 불러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14경기에서 터진 46골(K리그1 16골, K리그2 30골)의 화끈한 골 잔치는 관중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과거 K리그는 '보는 스포츠'로서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려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온화한 날씨뿐만 아니라 궂은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 곳곳이 붐볐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코어 팬덤과 자체적인 흥행 동력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15만 명이라는 구름 관중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2026시즌 개막 라운드가 보여준 폭발적인 열기, 화끈한 골 잔치, 그리고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판정'은 K리그가 대한민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다는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맹과 구단, 그리고 심판진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K리그는 외부의 도움 없이도 올 시즌 목표인 500만 관중 동원과 함께 스스로 우뚝 서는 진정한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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