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제다의 참사' 한국 이민성호, '김상식 매직' 베트남에 승부차기 敗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1.24 06:33 / 수정: 2026.01.24 09:58
24일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서 한국 2-2<Pen 6-7>베트남
김태원 신민하 연속 동점골...수적 우위 살리지 못해 4위 추락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24일 김상식 매직의 베트남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져 4위를 기록했다./제다=KFA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24일 '김상식 매직'의 베트남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져 4위를 기록했다./제다=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이제 베트남에까지 수모를 당했다. 단 한 번도 지지않았던 상대에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해 더 충격이 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4일 0시(한국 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후반 24분 김태원(가탈레 도야마), 후반 추가시간 7분 신민하(강원FC)의 연속 동점골로 정규시간을 2-2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패(0-1)하며 3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한국은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에 전반 30분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후반 24분 김태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해 다시 리드를 내줬다. 후반 종료 직전 신민하의 극적인 '극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연장 30분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서 6-7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20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은 이로써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베트남에 3위를 내주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공식 기록으로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처리돼 한국은 양 팀 간 U23대표팀 전적에서 6승 4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살 어린 일본대표팀에 패한 데 이어 베트남까지 제압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수모를 면치 못한 채 오는 9월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 베트남에 두 차례나 리드를 내주는 경기를 펼치며 단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한 데다 수적 우위도 살리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제다=KFA
한국은 베트남에 두 차례나 리드를 내주는 경기를 펼치며 단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한 데다 수적 우위도 살리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제다=KFA

예선을 통과한 아시아 16팀이 참가한 U23 아시안컵은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에서 1,2위를 기록한 8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게 된다. 당초 2년마다 개최되던 본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이 실시되는 해에만 올림픽 예선을 겸해 4년 간격으로 열리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번 본선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 여부와는 무관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더니 한국을 누르고 3위를 차지하면서 최대 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사령탑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으로 동남아시아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른 뒤 '김상식 매직'으로 다시 한번 아시아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강호들을 제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민성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정승배(수원FC)와 정재상(대구FC)을 최전방에 포진했다. 김도현(강원FC)과 정지훈(광주FC)을 양 날개로, 중원은 배현서(경남FC)와 김동진(포항스틸러스)으로 구축했다. 포백은 장석환(수원삼성)-조현태(강원FC)-신민하-강민준(포항스틸러스)을 내세웠으며 골문은 황재윤(수원FC)이 지켰다.

비록 일본전은 패했지만 베트남을 꺾고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심기일전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배현서의 위협적인 돌파와 전반 13분 김도현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전반 27분 유려한 패스 플레이로 잡은 문전 기회에서 강민준의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김상식 매직을 앞세워 사상 첫 3위에 오른 베트남 선수들./AFC
'김상식 매직'을 앞세워 사상 첫 3위에 오른 베트남 선수들./AFC

하지만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역습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전개된 역습을 통해 응우옌 딘 박이 왼쪽 페널티 에리어 부근에서 볼을 잡아 골마우스로 넣어준 패스를 받은 응우옌 꺽 비엣이 골대 상단을 향한 강력한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실점 후 페널티킥을 획득하며 빠르게 따라붙나 싶었으나 이는 무위에 그쳤다. 전반 34분 김도현이 처리한 코너킥에서 정승배가 머리로 볼을 맞추려는 중 상대와 충돌했다. 원심은 페널티킥 선언이었지만 VAR 판독 후 상대 선수가 먼저 발을 뺐다는 판정 끝에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전반을 0-1로 마친 이민성 감독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조현태, 김동진, 정지훈 대신 각각 이현용(수원FC), 이찬욱(김천상무), 강성진(수원삼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교체 직후 이찬욱의 중거리 슈팅과 정재상의 헤더 등으로 한층 날카로워진 전개를 펼쳤다. 기세를 몰아 후반 17분 김태원까지 투입됐고, 이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24분 이찬욱이 전방을 향해 롱킥을 보냈다. 김태원이 머리로 받아낸 볼이 튀자 김도현이 재차 이를 잡은 것이 상대 수비와 엉키며 흘렀다. 이를 김태원이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후반 26분 베트남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획득했다. 키커로 나선 응우옌 딘 박의 골대 먼 쪽을 노린 슈팅은 골키퍼 황재윤을 뚫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흘러갈 것 같던 경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1분 프리킥 득점의 주인공인 응우옌 딘 박이 이찬욱을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한 탓에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수적 우세 속에 한국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거의 다 됐을 무렵 이건희가 페널티 에리어로 투입한 볼을 이현용이 떨궜다. 이를 신민하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2-2 동점골을 장식했다.

패배 직전에서 벗어난 한국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해 승부차기 패배를 자초했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6번 키커까지 모두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한국의 7번 키커로 나선 배현서가 킥을 실패했다. 뒤이어 베트남의 7번 키커 응우옌 탄 난이 킥을 성공시키며 베트남이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은 연장까지 120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 76%-24%, 전체 슛 24-5, 유효슈팅 12-3, 코너킥 9-0의 절대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골지역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베트남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귀국길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한국 2-2(Pen 6-7) 베트남

득점: 김태원(후24), 신민하(후45+7, 이상 한국), 응우옌 꺽 비엣(전30), 응우옌 딘 박(후26, 이상 베트남)

출전선수: 황재윤(GK), 장석환, 조현태(HT 이현용), 신민하, 강민준, 배현서, 김동진(HT 이찬욱), 김도현(연전4 김용학), 정지훈(HT 강성진), 정승배(후23 이건희), 정재상(후17 김태원)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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