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의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성 감독은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충격의 0-2패배를 당한 뒤 14일 리야드에서 결전지인 제다로 이동,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한국은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과 13일 C조 최종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패배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으나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레바논이 이란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어부지리'로 8강에 올라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20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탈환에 나선 한국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오른 것과 달리 수비 붕괴와 공격 실종의 처참한 모습을 보이며 1승 1무 1패(승점 4) C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이란과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이민성호는 2차전에서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며 두 차례는 리드를 허용한 끝에 4-2 역전승을 거둬 수비 조직력에 물음표를 남겼다. 3차전에선 두 살 아래 21세 선수들로 꾸려진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략에 완전히 휘말려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와 8강전을 앞두고 "호주는 조직력과 공수밸런스가 좋으며 피지컬적으로도 강한 팀이다. 팀 전체가 잘 준비해서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피지컬과 체력이 강점인 팀으로 꼽힌다. 특히 14일 이라크와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단단한 체력과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한국이 9승 4무 3패로 앞서고 있으나, 이민성호의 출범 이후로는 대한민국이 1무 1패로 뒤지고 있어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른다면 일본-요르단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2028 LA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삼아 U21 대표팀으로 나서고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 무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2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생중계를 하는 쿠팡플레이의 이근호 해설위원은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절실함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의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서, 경기장에서 좋은 과정과 태도를 보여주어야만 팬들의 마음을 움직여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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