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황소' 황희찬(29)이 1골 1도움의 대활약을 펼치며 새해 벽두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개월여 만에 기록한 시즌 2호골과 결승골 도움은 극심한 부진을 겪던 소속 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개막 후 첫승이자 새 사령탑에게 안긴 데뷔 첫승이어서 더 빛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은 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3-5-2전형의 스타팅 투톱으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값진 활약으로 3-0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황희찬은 개막 이후 19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울버햄튼의 선발 왼쪽 공격수로 나서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돌파로 전반 4분 존 아리아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3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해 8월 에버턴전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에 2호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리그컵 1도움을 포함해 2골 1도움을 적립했다.

특히 황희찬의 이날 활약은 오랜 부진에서 탈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개막 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팀에 첫승의 감격을 안겨주면서 지난해 11월 부임한 롭 에드워즈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EPL 20개팀 가운데 최하위의 강등권인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승점 3점 경기를 펼치며 1승 3무 16패 승점 6점으로 19위 추격에 나섰다. 19위 번리와는 승점 6점 차다.
경기 초반부터 왼쪽 공간을 지배한 황희찬은 전반 4분 시즌 첫 승리를 바라는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의표를 찌르는 크로스로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질풍처럼 페널티박스로 쇄도했다가 공격 템포를 약간 늦추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 속인 뒤 골문으로 쇄도하는 아리아스에게 왼발 크로스로 볼을 건네 결승골을 끌어냈다. 전반 31분에는 마테우스 마네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황희찬이 나서 대담하게 가운데로 볼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오랜 부진으로 혹평을 받던 황희찬의 부활 신호탄이자 팀 또한 고대하던 승리를 바라볼 수 있게 한 결정적 득점이었다. 전반 41분에는 마네가 쐐기골까지 더하며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하는 웨스트햄을 절망의 늪에 빠뜨렸다. 마네는 18세 109일의 나이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울버햄튼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황희찬은 후반 16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61분의 활약을 마쳤다. 34번의 볼 터치를 통해 1회의 유효슛과 1회의 기회창출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마네와 함께 평점 8.4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8점을 매겼다.
직전 1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힘겹게 1-1 무승부를 기록한 울버햄튼의 롭 에드워즈 감독은 부임 후 처음 2경기 연속 승점을 획득하며 승점 4점을 적립하며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갖게 됐다. 시즌 20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울버햄튼은 시즌 시작 후 가장 오랜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으로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2020~21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세운 18경기였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재계약을 하며 2025~26 시즌을 시작한 울버햄튼은 기대와 달리 무승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13일 롭 에드워즈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팀 분위기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유의미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이날 첫승의 감격을 맛보며 희망찬 한 주를 보냈다. 해가 바뀌는 한 주 동안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 최고의 주간 성적을 낸 울버햄튼은 이날 승리로 2025년 4월 레스터 시티전(3-0 승리) 이후 첫 승리이자 최대 점수차 승리, 그리고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에드워즈 감독을 정말 좋아한다. 전술적인 면도 마음에 든다. 좋은 축구를 배우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전술이 좋았다. 울버햄튼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에드워즈 감독이 설명을 잘해주고 있고 6~7주 전에 부임했지만 지금 모든 걸 잘 이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에드워즈 체제 만족감을 드러냈다.
롭 에드워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 왔고, 오늘 경기에서 그것을 보셨을 것이다. 이번 승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발걸음일 뿐이며, 그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 이번 주에 승점 4점을 따내며 좋은 한 주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버햄튼은 오는 8일 에버턴 원정 21라운드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이기면 완전한 반등 모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