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사상 첫 월드컵 '포트2'에 속한 한국 축구가 포트1의 멕시코, 포트3의 남아공과 같은 조에 속했다. 포트3까지 껄끄러운 유럽과 남미팀을 모두 피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포트3의 남아공과 같은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샤킬 오닐이 추첨한 포트2에서 가장 먼저 뽑혀 A1에 들어갔다. 애런 저지가 뽑은 포트3에서는 남아공을 만났다.
한국은 포트1에서 우승 후보인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모두 피하고 개최국 가운데 한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개최국 중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멕시코와 고원 결투를 펼쳐야 한다. 포트3에서는 희망했던 남아공 파나마 스코틀랜드 가운데 한 팀인 남아공을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가장 먼저 조추첨에 들어간 포트1의 A1은 멕시코, B1은 미국, C1은 브라질, D1은 캐나다, E1은 독일, F1은 네덜란드, G1은 벨기에, H1은 스페인, I1은 프랑스, J1은 아르헨티나, K1은 포르투갈, L1은 잉글랜드가 먼저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열리는 첫 월드컵으로 48개국 가운데 42개팀이 가려진 가운데 열리게 된다. 나머지 6개 팀 중 4개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2개 팀은 대륙 간 PO로 결정된다.
북중미월드컵은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 그리고 성적이 좋은 각 조 3위 팀 중 8개 팀이 다시 한번 32강전에서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16강이었던 이전 월드컵보다 성적을 내는 게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참가국이 늘어나 조별리그에서 '행운의 조'를 받아 일단 1승을 거두면 토너먼트 진출이 더 수월할 수 있고, 토너먼트 경기는 축구 종목의 특성상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은 48개국을 1~4포트로 나눈 뒤 각 포트에 한 팀씩을 배정한다. 지난달 11월 A매치를 기준으로 FIFA 랭킹 22위에 오른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됐다. 한국이 높은 포트에 배정되면서 크로아티아, 스위스, 오스트리아처럼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유럽 팀들과 같은 포트에 속해 대결을 피했다. 또한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세네갈, 에콰도르 등 개인 기량이 빼어난 상대와 맞대결도 치르지 않게 됐다.
한편 FIFA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조추첨식을 위해 FIFA 레전드이자 전 잉글랜드 주장인 리오 퍼디난드, 사상 최초의 48개 팀 조 추첨을 베테랑 진행자 사만사 존슨을 진행자로 선정한 뒤 톰 브래디(미식축구), 웨인 그레츠키(아이스하키), 애런 저지(야구), 샤킬 오닐(농구) 등 이례적으로 화려한 레전드 선수들을 도우미로 무대에 오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