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LA=황덕준 재미언론인] "미국에서 활성화된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요리스와 많은 대화가 LAFC 이적을 결심하게 배경이다."
'슈퍼 쏘니' 손흥민(33)이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둥지를 틀고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이적을 최종 결심한 배경과 몸 상태,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현지시간 6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일 오전 6시)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LAFC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게 많았다. 왜냐하면 요리스 선수도 왔고 베일 선수도 왔었고 또 한국에서도 김문환 선수도 여기서 경기를 뛰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토트넘에서 같이 활약했던) 요리스 선수와 이런 얘기가 오가면서 조금 더 제 마음을 좀 더 굳히는 데 조금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이적을 결심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또 "사실은 로스앤젤레스라고 하면은 결국에는 한인분들이 정말로 많고 또 커뮤니티가 정말 큰 걸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나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그런 분들을 또 더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되는 게 제가 해야 될 목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또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크게 이쪽으로 마음을 굳히는 데 있어서 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 FC는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A FC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모든 대회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된 후 이번에 LA FC에 합류했다'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야망, 능력, 그리고 인품은 LA FC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손흥민이 커리어의 다음장을 위해 LA를 선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환영했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LA FC는 유구한 챔피언 역사를 자랑한다.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이 팀과 도시,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팬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언제 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손흥민은 "프리 시즌을 또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경기를 뛰는 것은 당연히 감독님 또 모든 코칭 스태프들, 또 많은 분들이 관여를 하게된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 축구를 하러 온 거지 다른 걸 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한테 인사드리고 싶다. 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저의 목표이고 꿈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다"며 컨디션에는 그렇게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LAFC에서의 목표에 대해선 "과거에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서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저도 여기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인 만큼 0에서 시작해서 마무리는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항상 받은 거를 돌려드리는 게 제 꿈이고 제가 항상 살아온 방식이기 때문에 이 클럽에서 또 헤어짐이 있을 때는 레전드로 불리고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새로운 시작의 각오를 밝혔.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 추가 옵션도 포함됐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2650만달러(약 367억원)로, 2025년 1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엠마누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세운 리그 최고 이적료 2200만달러(약 305억원)를 뛰어넘는다. 연봉은 MLS 톱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연봉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2040만달러·약 283억원), 로렌조 인시네(1540만달러·약 214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FC는 2014년 창단해 2018년부터 MLS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매직 존슨, '여자축구의 레전드' 미아 햄, '천재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등이 구단주로 있다. 2022년 MLS컵과 2024년 US오픈컵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카를로스 벨라,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올리비에 지루 등이 뛰었다. 과거 '국대 풀백' 김문환이 활약하며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고, 과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부주장으로 뛰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FC 홈구장인 BMO스타디움내 펩시플라자는 LA 코리아타운서 6km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인 기자를 포함해 약 18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 캐런 배스 LA시장, 헤더 허트LA시의원(한인타운 관할),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김영완 LA총영사,스티브 강 LA시 커미셔너 등 내빈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