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가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하는 동안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도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오르는 새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본선 진출국 확대에도 불구하고 티켓 획득에 실패, 14억 인구의 체면을 구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남부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6만 5000여 관중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펼쳐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김진규의 선제골(후반 18분)과 오현규(후반 37분)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5승 4무로 승점 19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 1위를 지키며 쿠웨이트와 서울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3연속 무승부를 끝내는 승리와 함께 9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일본 이란에 이어 북중미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렸던 친선전(0-0 무승부) 이후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에서 나서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기대했던 승점을 획득하며 결과를 끌어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홈경기에서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에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모처럼 빛을 발했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한 문선민 김진규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김진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와 교체됐으며 문선민은 후반 16분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문선민은 교체 투입 2분 만에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왼쪽 공간을 돌파하며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한국의 김진규는 후반 18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전진우의 도움을 받은 오현규의 추가골로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는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데뷔전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전에 대비해 감독까지 교체하며 승리를 노렸던 이라크는 전반 24분 알리 알 하마디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 , 3승 4무 2패·승점 1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라크는 조 4위까지 출전하는 4차예선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요르단은 오만을 3-0으로 크게 이기며 4승 4무 1패·승점 16으로 2위를 지켜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쿠웨이트를 2-0으로 이긴 팔레스타인과 오만은 남은 한 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랍에미리트와 무득점으로 비긴 후 예선 A조에서 이란과 함께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도하에서 이란을 1-0으로 이긴 UAE와 카타르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차예선에서는 본선 티켓 두 장이 걸려 있다. .
호주는 C조에서 이미 예선 통과를 확정한 일본을 1-0으로 꺾고 본선 진출에 가까워졌다.에 합류할 유력한 후보입니다. 호주는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바레인을 2-0으로 이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3점 앞서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골득실차가 열세에 처해 있어 화요일 경기에서 4골 차로 승리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C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났는데도 중국(FIFA랭킹 94위)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인도네시아(123위)에 패하며 6회 연속 본선행이 좌절됐다.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신예 공격수 왕위둥을 선발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페널티킥골을 내주며 '꼴찌'의 수모를 면치 못했다.
중국은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패하는 굴욕을 당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2승7패(승점6)로 C조 6팀 중 최하위에 그친 중국은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마저 사라지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출전 이후 6회 연속 본선행이 좌절됐다. 모두 8.5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3차예선 3개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2장의 본선 티켓 주인이 가려지면 각조 2위팀 간의 단판 승부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한 팀이 결정된다.
아시아 3차예선에 주어진 6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5장의 주인의 가려졌으며 남은 한 장의 주인은 호주가 유력하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부터 출전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9차전 전적(5,6일)
▲ A조
UAE 0-0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1-0 IR 이란
북한 2-2 키르기스스탄
▲ B조
오만 0-3 요르단
이라크 0-2 대한민국
쿠웨이트 0-2 팔레스타인
▲ C조
호주 1-0 일본
인도네시아 1-0 중국
바레인 0-2 사우디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