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명보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진출 '확정'...이라크 2-0 '제압'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6.06 05:11 / 수정: 2025.06.06 06:14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한국 2-0 이라크
86멕시코 이후 11회 연속 본선 진출...김진규 오현규 연속골
한국의 이재성(오른쪽)이 6일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바스라(이라크)=KFA
한국의 이재성(오른쪽)이 6일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바스라(이라크)=KFA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9경기 만에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KFA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9경기 만에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축구가 중동의 '지옥 원정'을 극복하고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6만 5000 관중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펼쳐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원정 9차전에서 김진규의 선제골(후반 18분)과 오현규(후반 37분)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5승 4무로 승점 19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 1위를 지키며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3연속 무승부를 끝내는 승리와 함께 9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일본 이란에 이어 북중미행 티켓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렸던 친선전(0-0 무승부) 이후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에서 나서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기대했던 승점을 획득하며 결과를 끌어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홈경기에서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에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린 한국의 미드필더 김진규./KFA
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린 한국의 미드필더 김진규./KFA
후반 37분 추가골을 기록한 포워드 오현규./KFA
후반 37분 추가골을 기록한 포워드 오현규./KFA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모처럼 빛을 발했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한 문선민 김진규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김진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와 교체됐으며 문선민은 후반 16분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문선민은 교체 투입 2분 만에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왼쪽 공간을 돌파하며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한국의 김진규는 후반 18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전진우의 도움을 받은 오현규의 추가골로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는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데뷔전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전에 대비해 감독까지 교체하며 승리를 노렸던 이라크는 전반 24분 알리 알 하마디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 , 3승 4무 2패·승점 1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요르단은 오만을 3-0으로 크게 이기며 4승 4무 1패·승점 16으로 2위를 지켜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이라크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맞았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이라크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던 한국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4분 스트라이커 알리 알하마디가 왼발로 조유민의 얼굴을 가격하면서 퇴장 조치됐다. 일본인 주심 아라키 유스케는 파울 당시 옐로카드를 꺼냈으나 온필드리뷰를 거쳐 레드카드로 카드 색을 바꿨다.

캡틴 손흥민이 발부상으로 이라크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차고 분투하고 있는 이재성(오른쪽)/바스라=AFC
'캡틴' 손흥민이 발부상으로 이라크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차고 분투하고 있는 이재성(오른쪽)/바스라=AFC
이라크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끈 이강인의 슈팅 장면./바스라=AFC
이라크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끈 이강인의 슈팅 장면./바스라=AFC

수적 우위에 선 한국은 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황희찬의 왼발 슛으로 이라크 골문을 위협했다. 황희찬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으나 뒷그물을 때렸다. 36분에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알리 알하마디의 퇴장 이후 완연하게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강인의 시그니처 슛이 또 골대를 때렸다. 이재성이 왼쪽 공간을 돌파하내 내준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잡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강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이라크 골문을 노렸다. 이강인의 슛은 아름다운 곡선 궤적을 그리며 골문을 향했으나 골대 왼쪽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11-10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에서 67%-33%, 전체 슛 6-2, 유효슈팅 2-1, 빅 찬스 2-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재성의 헤더 슛과 이강인의 왼발 중거리 슛이 모두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이강인은 전반전(45+5분) 동안 24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2차례의 슛과 공격지역 패스 9회, 키패스+크로스 4회를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한 한국 축구./KFA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한 한국 축구./K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팀 순위. 한국과 요르단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AFC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팀 순위. 한국과 요르단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AFC

호주 최장수 사령탑을 지낸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을 영입한 이라크는 일주일간의 합숙훈련을 통해 한국전에 대비하며 승리를 노렸다. 6만 5000여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이라크는 라인을 끌어올리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이강인은 볼을 잡기도 전에 이라크 선수의 강한 몸싸움에 떠밀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11승 12무 2패로 크게 앞섰다. 한국은 이라크 현지 기온이 낮 시간대는 최고 45도까지 치솟고, 저녁 시간대에도 35도에 머무는 '극한 기온'으로 경기 초반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으며 이라크의 한 발 더뛰는 체력전에 전반 초반 고전했다.

'골대 불운'까지 겹친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불러들이고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6일 이라크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스타팅11./KFA
6일 이라크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스타팅11./KFA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라크전 스타팅11./AFC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라크전 스타팅11./AFC

홍명보 감독은 이날 발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손흥민을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뒤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워 승점 사냥에 나섰다. 4-2-3-1전형을 바탕으로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을 원톱으로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이강인을 공격 2선에 포진시켰으며 황인범(페예노르트)~박용우(알아인)를 미드필드진에 내세웠다. 이태석(포항)~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를 포백에 포진시키고 조현우(울산)에게 골문을 맡겼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진출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에 손흥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 (26명)

GK: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권경원(코르파칸),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이한범(미트윌란), 조유민(샤르자)

MF: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이상 전북현대), 문선민(FC서울), 박용우(알아인), 손흥민(토트넘), 양현준(셀틱), 원두재(코르파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FW: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헹크)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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