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유럽 클럽 축구 정상에 오른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등이 모두 참여한 홍명보호가 극한 환경의 이라크 현지에서 첫 야간훈련을 갖고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확정을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한국시간)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9시 알 페하 스타디움에서 가장 늦게 합류한 이강인을 포함해 26명 전원이 모인 완전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과 '캡틴'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단 본진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경기 장소인 이라크 바스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된 이라크 이동을 위해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11시간 비행 끝에 현지에 도착했다.
중동파 조유민(샤라즈),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박용우(알아인)는 먼저 숙소에 도착한 뒤 동료들을 맞이했으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 가장 늦게 합류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의 낮 기온은 섭씨 45도, 저녁 35도를 오가는 극한 환경을 보이고 있으며 선수단은 경기 시간인 오후 9시에 맞춰 첫 훈련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 무더운 현지 날씨에 '지옥 원정'을 실감하고 있는 선수단은 손흥민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이강인의 UCL 우승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프로 생애 첫 우승컵을 포옹, '무관의 한'을 풀었다.
선수들은 경기 출전시간 및 시기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피지컬 훈련을 했다. 이어 레크레이션을 겸한 코디네이션 훈련, 공격 및 수비 포지션 훈련을 위한 스몰사이드 게임을 약 1시간 30분 가량 실시했다.
인터뷰에 나선 설영우는 "이라크 현지 기후가 무덥고 습하지만 결과를 가져와야하는 경기인 만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코칭스태프는 이라크 전에 입각한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1시간 일찍 도착해 훈련장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밤 늦은 시간이지만, 고온의 날씨 속에서도 선수단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특히 전술 훈련에서 각 포지션별로 선수를 두루 기용해 보면서 이라크전에 적합한 출전 선수를 가리는 작업이 첫 훈련부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6월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 홈 경기를 펼쳐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 참가국은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티켓은 8.5장. 3차 예선 각 조(A~C조) 1, 2위는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6(4승 4무)으로 승점 13의 2위 요르단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3위 이라크(승점 12)와는 승점 4점 차다. 이에 따라 한국은 9차전 상대인 이라크와 비기기만 해도 쿠웨이트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북중미행 티켓 획득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