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예상은 했지만 이라크 현지 환경은 홍명보호의 '지옥 원정'을 더 실감케했다. 오후 5시 기온이 섭씨 44도에 온풍까지 불어 이라크전은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확정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전세기를 타고 11시간의 비행 끝에 2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국제공항에 도착, 오는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리는 이라크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을 위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라크의 현지 기온은 선수단 도착 당시 섭씨 44도의 무더위에 온풍까지 더해져 '지옥 원정'을 실감케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과 함께 이동한 협회 직원의 전언을 통해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바스라 공항에서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환영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방탄버스 2대에 올라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경호차량과 경찰 에스코트의 도로통제 협조를 받았다.
유로파리그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고 지난 주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21명의 태극전사들은 2일 오전 국내에서 출발했다. 중동파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권경원 원두재(코르파칸)는 이라크 현지에 먼저 도착해 숙소에서 인천에서 출발한 선수단 본진을 환영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파리생제르맹의 사상 첫 트레블 신화를 함께한 이강인은 3일 합류, 4일 완전체로 첫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낮 시간대 섭씨 45도, 저녁시간대 35도라 가능한 늦은 시간대로 훈련시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승점 16점(4승4무)으로 B조 1위를 유지한고 있는 가운데 잔여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요르단이 2위(승점 13점·3승4무1패), 이라크가 3위(승점 12·3승3무2패)다. 오만은 4위(승점 10·1승3무4패), 5~6위는 팔레스타인(승점 6·1승3무4패)과 쿠웨이트(승점 5·5무3패)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하고, 5, 6위는 탈락한다.
홍명보호는 이라크전을 마치면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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