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협박 피해' 손흥민, A·빌라전 선발 74분...UEL 결승 '웜업'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5.17 06:46 / 수정: 2025.05.17 07:37
17일 2024~2025 EPL 38라운드 아스톤 빌라 2-0 토트넘
손흥민, 36일 만에 선발 복귀...22일 맨유와 UEL 결승전 출전 예열
토트넘 캡틴 손흥민(오른쪽)이 17일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EPL 3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볼을 다투고 있다./토트넘
토트넘 '캡틴' 손흥민(오른쪽)이 17일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EPL 3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볼을 다투고 있다./토트넘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임신 협박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36일 만에 선발 출전하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을 위한 워밍업을 마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7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 74분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32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6일 만에 선발 멤버로 복귀하면서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벌이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을 예고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으로부터 '임신 협박'을 당해온 사실이 드러난 데다 최근 발 부상으로 7경기를 결장한 어려움 속에서도 74분을 소화하며 32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의 감아차기 슛을 시도하는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36일 만에 처음 선발 출전 경기를 가졌다.

36일 만에 선발 출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왼쪽)./버밍엄=AP.뉴시스
36일 만에 선발 출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왼쪽)./버밍엄=AP.뉴시스

손흥민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이날 0-2로 패해 시즌 최다패 기록을 21로 늘렸다. 토트넘은 37경기 11승 5무 21패 승점 38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자리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노리는 아스톤 빌라는 37경기 19승 9무 9패 승점 66으로 맨체스터 시티(36경기 65점)를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토트넘은 지난 36라운드에서 EPL 한 시즌 최다인 20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종전 역대 최다 패배는 1993~1994시즌과 2003~2004시즌에 기록한 19패였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아스톤 빌라전을 운영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하는 4-2-3-1전형을 바탕으로 마티스 텔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손흥민~윈손 오도베르~마이키 무어를 공격 2선에 배치했고, 파폐 사르~아치 그레이를 미드필드진에 포진시켰다. 세르히오 레길론~벤 데이비스~케빈 단소~제드 스펜스를 포백, 안토닌 킨스키를 골키퍼에 내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주전급 멤버들인 이브 비수마(53분)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도미닉 솔란키(이상 74분),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이상 87분)을 차례로 투입하며 UEL 결승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토트넘의 아스톤 빌라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토트넘
17일 토트넘의 아스톤 빌라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토트넘

지난 2025년 토트넘 입단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당초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경기력이 감퇴되는 현상)' 이외에 '임신 협박 피해'를 지속적으로 당해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은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낸 20대 여성과 추가로 공갈 협박한 40대 남성이 최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영장을 신청했다. 손흥민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새 남자친구로 알려진 B씨는 올해 3월 손흥민 측에 접근해 7000만원을 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7골 9도움에 그쳐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리그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016~2017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꾸준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맨유와 UEL 결승에서 커리어 첫 우승컵 획득을 벼르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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