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장' 토트넘, 대망의 UEL 결승 진출...맨유와 우승 다툼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5.09 05:54 / 수정: 2025.05.09 05:57
9일 2024~2025 UEL 4강 2차전 보되/글림트 0-2(합계 1-5) 토트넘
'발 부상' 손흥민, 원정 명단 제외...결승전은 22일 빌바오서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오는 22일 맨유와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AP.뉴시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오는 22일 맨유와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AP.뉴시스
후반 18분 선제골을 기록한 도미닉 솔란키(왼쪽 두 번쨰)와 토트넘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보되=AP.뉴시스
후반 18분 선제골을 기록한 도미닉 솔란키(왼쪽 두 번쨰)와 토트넘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보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손흥민(32)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17년 무관의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망의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은 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노르웨이 노를란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 했다.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에서 발에 타박상을 입은 손흥민은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4강 2차전 원정 명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보되/글림트와 UEL 4강 1,2차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키의 골 세리머니./토트넘
보되/글림트와 UEL 4강 1,2차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키의 골 세리머니./토트넘

노르웨이 원정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는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맨 오른쪽)/보되(노르웨이)=AP.뉴시스
노르웨이 원정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는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맨 오른쪽)/보되(노르웨이)=AP.뉴시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보되/글림트와 원정 2차전을 2-0으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5-1로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 우위를 살려 경기를 운영한 토트넘은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떨궈준 볼을 도미닉 솔란키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로 보되/글림트의 추격을 따돌렸다.

페드로 포로의 슈터링이 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안은 토트넘은 지난 2일 1차전 홈 경기에서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키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둔 이점을 안고 원정에 나서 보되/글림트의 역전 의지를 제압하며 시즌 첫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솔란키는 보되/글림트와 1,2차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결승행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두 차례(1971-1972, 1983-1984시즌) 정상에 오른 뒤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의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UEL 우승으로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시즌 전략을 펼치고 있다. EPL에선 무려 19패(11승 5무)를 내주며 하위권인 16위(승점 38)까지 추락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32강,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은 4강 탈락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의 포지션에 선발 출장한 토트넘의 히샬리송(오른쪽)./보되=AP.뉴시스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의 포지션에 선발 출장한 토트넘의 히샬리송(오른쪽)./보되=AP.뉴시스

토트넘은 유일하게 우승 기회가 남아있는 UEL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UEL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펼쳐진다. 토트넘은 UEL 결승에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 오는 18일 오후 10시15분 펼쳐질 예정이던 아스톤 빌라와 EPL 경기 일정을 앞당겨 17일 오전 3시30분에 치를 수 있도록 경기 일정을 변경해 놓은 상태다.

결승전 상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페인의 아틀레틱 빌바오와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 홈 경기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두며 합산 스코어 7-1로 결승에 올랐다.

손흥민 역시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 수집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2015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EPL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021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UEL 결승전은 토트넘의 17년 무관 탈출 여부와 함께 손흥민의 첫 우승 트로피 입맞춤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UEL 4강 2차전이 펼쳐진 노르웨이 북부 항구도시 보되의 경기장. 전체 인구 4만6000명의 소도시에 경기장 수용규모도 8000석에 불과하지만 축구 열기 만큼은 유럽의 빅클럽 못지않게 뜨겁다./보되=AP.뉴시스
UEL 4강 2차전이 펼쳐진 노르웨이 북부 항구도시 보되의 경기장. 전체 인구 4만6000명의 소도시에 경기장 수용규모도 8000석에 불과하지만 축구 열기 만큼은 유럽의 빅클럽 못지않게 뜨겁다./보되=AP.뉴시스

노르웨이 북부 놀란주의 주도 보되를 연고로 하고 있는 보되/글림트는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를 꺾고 4강에 진출했지만 토트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여정을 마무리했다. 노르웨이 북극권의 항구도시 보되는 전체 도시 인구 4만 6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경기장 역시 인조잔디에 관중 수용규모도 8000석에 불과했으나 축구를 향한 열기 만큼은 유럽의 어느 빅클럽 못지 않게 뜨거웠다.

토트넘은 이날 예상대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 3-1의 우위를 살려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살리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전 45분 동안 볼 점유율 33%-67%, 전체 슛 4-6의 열세 속에서도 유효슈팅은 1-1을 보이며 2골 차의 1차전 리드를 이어갔다.

UEL 우승으로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되=AP뉴시스
UEL 우승으로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되=AP뉴시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의 빈 자리를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을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한 4-3-3 전형을 가동했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 자리엔 이브 비수마가 나섰으며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무리하지 않고 1차전 리드를 이어가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키의 선제골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고 6분 뒤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차전 홈 경기에서도 4-1로 이겨 합산 스코어 7-1로 결승에 올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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