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벤치' PSG, 아스널 꺾고 인터 밀란과 UCL '우승 다툼'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5.08 05:54 / 수정: 2025.05.08 05:58
8일 2024~2025 UCL 4강 2차전 PSG 2-1(합계 3-1) 아스널
'벤치 출발' 이강인, 출전 불발...결승전은 6월 1일 인터 밀란과
PSG의 이강인이 8일 아스널과 2024~2025 UCL 4강 2차전에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다./AP.뉴시스
PSG의 이강인이 8일 아스널과 2024~2025 UCL 4강 2차전에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다./AP.뉴시스

PSG의 파비안 루이스(오른쪽)가 8일 아스널과 2024~2025 UCL 4강 2차전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은 뒤 아슈라프 하키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PSG의 파비안 루이스(오른쪽)가 8일 아스널과 2024~2025 UCL 4강 2차전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은 뒤 아슈라프 하키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승전에는 뛸 수 있을까. '골든 보이' 이강인(24)이 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소속팀은 마침내 '별들의 무대'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PSG는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의 원더골과 후반 37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힘입어 2-1로 이겨 합계 3-1로 대망의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2차전 역전을 노린 아스널은 후반 31분 부카요 사카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으나 추가골에 실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PSG는 1차전 아스널 원정에서 전반 4분 만에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둔 가운데 2차전 홈 경기에 나서 5년 만의 '별들의 무대' 결승 진출의 축제 무대를 연출했다. PSG는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UCL 마지막 관문에 올라 사상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PSG는 5년 전 결승에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0-1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차지하기 위한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6월 1일(현지시간 5월 31일) 독일의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PSG와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인터밀란은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7-6(3-3, 4-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를 축제 분위기로 몰고간 파비안 루이스(맨 왼쪽)와 PSG 동료들의 선제골 세리머니./파리=AP.뉴시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를 축제 분위기로 몰고간 파비안 루이스(맨 왼쪽)와 PSG 동료들의 선제골 세리머니./파리=AP.뉴시스

2차전은 역전을 노리는 아스널의 대공세로 시작됐다. 아스널은 1차전 0-1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전반 15분까지 PSG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8분에는 마르틴 외데고르의 대포알 같은 왼발 슛이 돈나룸마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동점 기회를 상실했다. 외데고르의 슛을 막은 돈나룸마는 왼팔 부상을 의심할 정도의 고통을 호소했다.

위기를 넘긴 PSG는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의 원더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17분 흐비차 크바라크헬리아의 오른발 슛으로 첫 슛을 기록한 PSG는 10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루이스가 가슴 트래핑 후 하프 발리 왼발 슛으로 아스널의 골문을 열어 결승 진출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아스널은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 54%-46%, 전체 슛 10-5의 우세 속에서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역전에 실패했다.

PSG는 후반 24분 비티냐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아슈라프 하키미의 슛이 아스널 수비수 루이스-스켈리의 오른손에 맞고 굴절되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비티냐는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킥을 하다 아스널의 다비드 라야의 선방에 막혔다. 키커와 심리전을 펼치던 라야는 끝까지 움직이지 않고 볼의 방향을 지켜보다 슛을 막아냈다.

아스널의 만회골을 넣은 부카요 사카의 경기 장면./파리=AP.뉴시스
아스널의 만회골을 넣은 부카요 사카의 경기 장면./파리=AP.뉴시스

PSG는 비티냐의 실축을 하키미의 쐐기골로 만회했다. 후반 37분 왼쪽을 돌파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컷백을 우스만 뎀벨레가 잡아 왼쪽으로 밀어주자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1,2차전 합계 0-3으로 끌려간 아스널은 후반 31분 부카요 사카의 만회골로 막판 역전을 노렸다. 아스널은 후반 31분 부카요 사카의 만회골로 1,2차전 합계 1-3으로 따라붙었으나 4분 뒤 사카가 빈 골대를 향해 골을 넣지 못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 전형을 바탕으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데지레 두에~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스리톱에 내세웠다.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누노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네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구축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골잡이 우스만 뎀벨레는 1차전에서 부상을 입어 2차전에서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휘하는 아스널은 4-3-3전형으로 2차전 반전을 노렸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데클런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야쿱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옌 팀버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고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안고 홈 2차전을 펼치고 있는 PSG와 아스널의 결렬한 볼 다툼 장면. 아스널은 2차전 전반부터 공세를 펼쳤으나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끌려갔다./파리=AP.뉴시스
1차전에서 1-0 승리를 안고 홈 2차전을 펼치고 있는 PSG와 아스널의 결렬한 볼 다툼 장면. 아스널은 2차전 전반부터 공세를 펼쳤으나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끌려갔다./파리=AP.뉴시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벤치에 앉았던 이강인은 끝내 출전하지 못하며 결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4일 스트라스부르의 스타드 데 라 메이나우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3전형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45분을 소화한 뒤 타박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데지레 두에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선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돼 출전 가능성이 높았으나 엔리케 감독은 결국 데지레 두에를 중앙 포워드로 기용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지아 출신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한 이후 중요한 경기,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이강인의 출전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일찌감치 리그1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PSG는 트레블을 넘어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 이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컵 대회인 쿠프 드 프랑스는 결승에 올랐고, UCL 역시 결승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올 시즌 4관왕에 근접했다. 2014~2015시즌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을 한 바 있는 엔리케 감독은 팀을 옮겨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파리=AP.뉴시스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파리=AP.뉴시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PSG 이적 2년차를 맞아 출전 경기와 공격 포인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우스만 뎀벨레가 두각을 나타내고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UCL 토너먼트에선 3경기 연속 결장하며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강인은 지난 3월 20일 '홍명보호'의 오만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약 한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며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달 20일 르 아브르와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 처음 선발 출전한 데 이어 23일 낭트와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었으나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또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 당시 전반 추가 시간 볼을 뺏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왼쪽 발목을 다친 뒤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을 걷어채였다. 이강인은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주저앉더니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말았다. 이강인은 의료진의 긴급 치료를 받고 계속 절뚝이면서 전반 추가시간의 잔여 시간을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아스널과 2차전에서 선발 바르콜라와 두에, 멘데스를 불러들이면서도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았다. 뎀벨레와 루카스 에르난데스, 곤살로 하무스가 교체 투입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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