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모처럼 선발로 나섰지만 부상으로 또 다시 경기를 이어가지 못 했다. '골든 보이' 이강인(24·PSG)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선수와 부딪혀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의 스타드 데 라 메이나우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3전형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45분을 소화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지레 두에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지난 3월 20일 '홍명보호'의 오만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약 한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뒤 지난달 20일 르 아브르와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 처음 선발 출전한 데 이어 23일 낭트와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었으나 이날 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주전 경쟁에 암운을 드리우게 됐다.
이강인은 전반 추가 시간 볼을 뺏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왼쪽 발목을 다친 뒤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을 걷어채였다. 이강인은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주저앉더니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말았다. 이강인은 의료진의 긴급 치료를 받고 계속 절뚝이면서 전반 추가시간의 잔여 시간을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강인의 이날 부상은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가던 중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강인은 지난 3월 20일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 홈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부상, 약 한 달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뒤 지난달 20일 르 아브르와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상 후 처음 선발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3일 만인 낭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이날 다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이미 리그 조기우승을 확정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시험적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오는 8일 아스널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스리백을 가동하며 벤치멤버들을 대서 기용했다.
엔리케 감독은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하며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루 하무스~이브라힘 음바예를 내세웠다. 세니 마율루~이강인~워렌 자이르-에메리~주앙 네베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으며 뤼카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악셀 타페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와 네베스, 베랄두를 제외하면 대부분 백업멤버들로 스타팅11을 구성하며 전체적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30일 아스널과 UCL 4강 1차전에서 1-0 승리의 대어를 낚은 엔리케 감독으로선 8일 2차전 승리를 위해 주전들을 아끼고 경기 상황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바꾸며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플레이메이커 비티냐 대신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왼쪽 공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3분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로 곤살로 하무스의 슛을 끌어내는 등 전반 45분 동안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커 하무스가 헤더로 연결했다면 골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헤더 대신 어깨에 볼을 맞히는 바람에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강인은 전반 45분 동안 2개의 키패스와 1개의 빅찬스를 만들어냈으며 2개의 슛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평점 7.6점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는 만회골을 기록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8.2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하지만 PSG는 백업선수들로 구성한 수비진이 흔들리며 1-2로 패배, 시즌 첫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라인 아웃을 시키기 위해 볼을 피하던 뤼카 에르난데스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0-1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반전 추가시간(45+3분)에는 역습을 허용하며 펠릭스 르마레샬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0-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PSG는 후반 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하프라인부터 약 5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후속골이 터지지 않아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이미 '무패 우승'이 깨진 PSG는 리그 2경기를 남긴 가운데 24승 6무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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