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발 부상'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손흥민(32·토트넘)이 의외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캡틴'이 자리를 비운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021년 무능하다고 5개월 만에 쫓아낸 누누 에스피루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홈팬들 앞에서 수모를 겪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2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전반 0-2로 끌려가다 후반 42분 히샬리송의 만회골로 1-2로 패배, 영패를 모면했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이로써 11승 4무 18패 승점 37로 16위에 머물렀다. 산투 감독의 지도력으로 재탄생한 노팅엄은 올 시즌 토트넘에 '더블(홈, 원정 모두 승리)'을 기록하며 18승 6무 9패 승점 60으로 다시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거친 태클에 걸려 발을 다친 손흥민은 이후 13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결장한 데 이어 18일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2차전에도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과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결장에 대해 "발을 조금 다쳤다. 프랑크푸르트와 1차전에는 출전하게 될 것"이라며 큰 부상이 아닌 것처럼 얘기했으나 벌써 3경기째 결장하게 됐다. 18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원정 2차전에 동행하지 않았고, 노팅엄과 33라운드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한동안 발 통증을 겪고 있었다. 지금이 부상을 털어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한동안 통증을 느껴왔다.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런 부상은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 손흥민은 항상 훈련을 원하기에 앞으로 며칠 휴식을 주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노팅엄전 직전까지 11승 4무 17패(승점 37)로 리그 16위를 기록한 상태였다. 1부 리그 잔류는 확정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과 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 2차전을 치른다. 이미 2개의 토너먼트 대회에서 중도 탈락하고 리그에서도 하위권에 처진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우승을 거둘 수 있는 대회인 데다,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부터 이어진 무관에서 탈출할 기회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오히며 더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21년 11월 영입 5개월 만에 경질한 누누 에스피루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에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홈, 원정 두 경기 모두 패배했다. 전반 5분 만에 엘리엇 앤더슨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16분 크리스 우드에게 추가골을 내준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 전반 10분 우드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지워지지 않았다면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앞서면서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히샬리송과 욍포워드로 나서 마티스 텔 등의 부정확한 슛이 영패의 빌미가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전형을 바탕으로 마티스 텔~히샬리송~윌슨 오도베르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데얀 쿨루셉스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제드 스펜스~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진을 형성해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 67%-33%, 슈팅 수 9-3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유효슈팅에서 1-3으로 밀리며 0-2로 뒤지는 소모적 경기를 펼쳤다. 노팅엄은 유효 슈팅 3번으로 2골을 뽑아내는 실리 축구를 했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리버풀과 EPL 33라운드를 치른 뒤 5월 2일 보되/글림트와 UEL 4강 홈 1차전을 펼친다. 올 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에서 성적을 낸다고 해도 워낙 지도력과 용병술에 실망을 많이 자아내 다음 시즌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