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상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건강한 모습으로 31일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평점 7점대의 활약을 펼쳤다.
PSG의 이강인은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 2024~2025시즌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 3-4-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73분 동안 활약하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그동안 주로 활약했던 좌우 윙포워드나 '메짤라'(하프 윙어) 대신 데지레 두에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97%(69/71)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패스로 3차례의 기회 창출을 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축구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8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폿몹'은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공수 조율 능력을 높게 평가해 결승골을 기록한 곤살루 하무스와 같은 평점을 매겼다. 이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MOM(Man Of the Match)을 수상한 데지레 두에(8.8점)와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세니 마율루(7.9점) 다음의 높은 점수다. '소파스코어' 또한 이강인의 플레이에 대해 7.6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으며 '후스코어드닷컴'은 7.2점으로 이날 활약을 평가했다.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4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PSG는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이날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PSG는 잉글랜드의 아스톤 빌라를 꺾고 UCL 4강에 올라 아스널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UCL에서 활약한 골게터 우스만 뎀벨레와 주전 미드필더 비티냐,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마르퀴뇨스,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UCL 8강전 멤버들을 쉬게 하고 마침내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서 개막 후 29경기 연속 무패행진(25승 4무)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7차전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돼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나 왼쪽 발목을 다쳐 한달 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 소속팀 PSG에 복귀해서도 치료에 전념한 이강인은 아스톤 빌라(잉글랜드)와 UCL 8강 1,2차전에 모두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피치에 나서지는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부담 없는 강등권의 르 아브르와 홈 경기에 이강인을 불렀다. 르 아브르는 바로 PSG의 2024~2025 리그1 개막전 상대이자 이강인이 개막골을 기록했던 팀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마르세유전 교체 멤버 투입 이후 34일 만에, 선발로 뛰었던 지난달 9일 스타드 렌 원정 이후 42일 만에 경기장에 나서 엔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유의 전환 패스는 물론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좌우 진영 깊숙이 찔러주는 택배 연결은 공격포인트를 뛰어 넘는 탄성을 자아냈다. PSG에서 2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 27경기(선발 11)에 나서 6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3골 4도움을 넘어서는 것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워낙 PSG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강인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올 시즌 잘 조직된 전력으로 트레블을 노리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젊은 선수 위주로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골키퍼 마테비 사포노프를 비롯해 워렌 자이르-에메리~루카스 베랄두~뤼카 에르난데스로 스리백을 구성하고 아슈라프 하키미~이강인~데지레 두에~세니 마율루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루 하무스~이브라힘 음바예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PSG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바르콜라 패스를 두에가 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에는 마율루의 패스를 하무스가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르 아브르는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마레의 헤더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2-1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주앙 네베스와 교체되며 73분의 복귀전을 마쳤다. PSG는 오는 23일 낭트, 26일 니스와 리그1 경기를 치르고 30일 아스널과 대망의 UCL 4강 1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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