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리거' 이강인(24·PSG)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꿈의 대결'이 무산됐다. 우승 상금 3200억원(2000만 유로)이 걸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대결이 아스널(잉글랜드)-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확정됐다.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활약한 바이에른 뮌헨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과 2-2로 비겼다. 홈 1차전에서 1-2로 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7분 해리케인의 선제골로 1,2차전 합산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13분부터 3분 동안 2골을 실점하며 결국 2-2로 경기를 마쳐 역전극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코너킥 공중볼 경합에서 패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해 65분을 소화한 뒤 조기 교체 아웃됐다. 에릭 다이어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31분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합산 스코어에서 3-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한 인터 밀란은 바르셀로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로써 '별들의 무대' UCL 결승전에서의 대결을 기대했던 이강인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전날 벌어진 아스톤 빌라(잉글랜드)와 8강 1,2차전 합산 스코어 5-4로 4강에 진출하며 사상 첫 빅이어 우승컵 수집 여정을 이어갔다.
PSG는 1차전에서 3-1로 이긴 우위를 바탕으로 2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하고도 4강에 올라 아스널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PSG와 아스널은 오는 30일 1차전, 5월 8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PSG는 지난해 10월 아스널과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대결을 펼쳐 0-2로 패한 바 있다.
아스널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디팬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의지를 꺾고 1,2차전 합산 5-1로 4강 진출 티켓을 무난하게 손에 넣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가운데 2차 원정에 나선 아스널은 후반 20분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90+3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유럽 최고 클럽을 가리는 2024~2025 UCL 4강은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레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팀들로 골고루 짜여졌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만 제외됐다.
아스널과 PSG의 4강 대결은 리그페이즈 대결에 이른 재 격돌로 과연 PSG가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2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창단 첫 ‘유럽 챔피언’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PSG는 이번 시즌도 일찌감치 리그1 우승을 확정하는 등 최근 4시즌 연속 우승 포함 리그1 최다인 13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조지아 출신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지레 두에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이번 시즌 유일한 무패 우승을 넘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아스널 원정에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불화를 빚으며 엔트리에서 제외된 우스만 뎀벨레가 이번에는 득점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여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홍명보호에서 부상을 당한 뒤 전열에 복귀한 이강인이 4강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아스톤 빌라와 8강 1,2차전에서는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다.
스페인의 대표 주자 바르셀로나는 인터 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바르셀로나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지만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덕분에 1, 2차전 합산 5-3으로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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