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얄궂게도 만났다. 인천과 이별한 부산의 조성환 감독이 1년도 되지 않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인천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친다. 2020시즌 K리그1에서 만난 지 5시즌 만에 무대를 K리그2로 옮겨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2주 동안의 A매치 휴식기 이후 갖는 첫 경기라 이 경기의 승패가 선수단 전체의 레이스 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더욱 관심을 끈다. 조성환 감독의 부산은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인천 원정경기에서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인천과 인연을 오히려 전의를 다지는 촉매제로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1년 만의 승격을 노리고 있는 윤정환 감독 또한 29일 홈에서 펼쳐지는 부산과 5라운드를 절대 내줄 수 없다. 이기면 1위로 도약할 수도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부산을 만난다. 인천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연승을 달리며 4경기에서 3승 1패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은 1위 부천과 같지만 다득점에서 2골이 뒤져 2위다.
올 시즌 처음 K리그2에 데뷔한 차두리 감독의 화성도 역사적 첫 연승에 도전한다. 직전 경기에서 2무 1패 끝에 첫승을 신고한 화성이 과연 첫 연승 기록도 세우게 될지 관심사다. 29,20일 펼쳐지는 29, 30일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6경기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묘한 라이벌 의식' 생긴 '조성환 더비' 인천 vs 부산
5라운드에서는 인천과 부산이 맞대결이 이목을 끈다. 두 팀은 지난 2020시즌 K리그1에서 만난 이후로 5시즌 만에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감독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부산 조성환 감독은 2020시즌부터 2024시즌 중반까지 4년 반 가량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조성환 체제에서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고,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하는 등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
조성환 감독 역시 인천 역사상 최장 기간 부임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2024시즌 중반 인천을 떠났고, K리그2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천이 K리그2으로 강등되며 양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로 이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만나게 된 것이다.
홈팀 인천은 순항하고 있다. 리그 초반 3승 1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특히 홈에서는 3연승을 거두며 한번도 패하지 않았고, 직전 4라운드 서울이랜드 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공수 양면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윤정환은 올 시즌 인천에 부임하며 K리그2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빠른 적응을 마쳤다.
원정팀 부산 또한 최근 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반등에 나서고 있다. 개막 후 두 경기 동안 침묵했던 공격진이 부천전과 천안전에서 각각 두 골씩 터뜨리며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부산은 인천전에 대한 승리 의지가 강하다. 부산의 주장 장호익 또한 "감독님의 전 소속팀인 만큼 죽을 각오로 몸을 던져 경기하겠다"라고 인천 원정을 벼르고 있다.
또한, 인천은 부산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조성환 감독이 인천의 원정 라커룸에 자리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실이 됐다. 서로 얽힌 인연이 있는 만큼 더 애틋하면서도 더욱 질 수 없는 한 판이 예고된다. 인천과 부산의 경기는 29일(토)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프로 첫 승 달성한 차두리 감독의 화성
화성은 지난 4라운드에서 충북청주를 2-1로 꺾고 프로 첫 승이자 차두리 감독의 데뷔 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도미닉의 활약이 빛났다.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도미닉은 공중볼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리마의 선제 골을 도왔고, 위협적인 슈팅도 수차례 기록했다. 또한, 도미닉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전개하는 연계 플레이는 화성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도미닉의 활약에 이어 리마와 알뚤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면 화성의 공격력은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화성은 프로 첫 경기였던 개막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0-2로 패했지만, 이후 1승 2무를 거두며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차두리 감독 또한 리그 스타일에 적응해가면서 자신감을 채워가고 있다.
내친 김에 연승에 도전하는 화성은 이번 라운드에서 최하위 안산을 만난다. 안산은 개막 후 4연패를 기록하며 아직 승점을 얻지 못했다. 직전 4라운드 부천전에서도 1-3으로 패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안산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승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고민거리다.
첫 승을 따낸 화성과 아직 첫 승을 기다리는 안산의 맞대결은 29일(토) 오후 2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토종 공격수 자존심' 하남(전남)
시즌 초반 순위 경쟁만큼 득점왕 레이스도 볼거리다. 현재 득점 공동 1위 자리에는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충북청주) 무고사(인천)와 함께 하남(전남)이 3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남은 지난 4라운드 경남전에서도 혼자 두 골을 넣으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하남은 경남의 수비진을 상대로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두 골 모두 헤더로 넣었다. 비록 팀은 무승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하남은 자신의 K리그2 100번째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석 감독 역시 하남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시즌 전 김현석 감독은 하남과 단둘이 사우나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15골 이상 넣으면 연봉을 두 배로 올려주겠다. 단, 달성하지 못하면 반으로 삭감하겠다"라는 농담 섞인 격려를 하기도 했다. 현재 하남의 득점 페이스를 본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하남의 활약이 더해질수록 전남의 승격 가능성 또한 올라갈 것 이다. 하남은 현재 K리그2 공격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토종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은 이번 라운드 수원 원정에 나선다. 수원은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부진했지만, 지난주 열린 코리아컵에서 서울이랜드를 2-1로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남은 자신의 K리그2 101번째 경기에서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서 수원의 골문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전남과 수원의 긴장감 넘치는 맞대결은 29일(토)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경기 일정(29,30일)
- 안산 : 화성 (3월 29일(토) 14시 안산 와~스타디움, MAXPORTS, 쿠팡플레이)
- 수원 : 전남 (3월 29일(토) 1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경남 : 충북청주 (3월 29일(토) 16시 30분 창원축구센터, KFN, 쿠팡플레이)
- 인천 : 부산 (3월 29일(토) 16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서울E : 부천 (3월 30일(일) 14시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 천안 : 김포 (3월 30일(일) 14시 천안종합운동장, BALL TV, 쿠팡플레이)
- 충남아산 : 성남 (3월 30일(일) 16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