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선제골' 홍명보호, 요르단과 아쉬운 1-1무승부...빛바랜 4만 관중 응원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3.25 21:54 / 수정: 2025.03.26 05:51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홈 8차전 한국 1-1 요르단
이재성 전반 5분 선제골
한국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홈 차전 전반 5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한호하고 있다./수원=뉴시스

한국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홈 차전 전반 5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한호하고 있다./수원=뉴시스

얼마나 마음고생이 컸으면...이재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캡틴 손흥민의 격렬한 환호./수원=뉴시스
얼마나 마음고생이 컸으면...이재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캡틴' 손흥민의 격렬한 환호./수원=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의 홍명보호가 4만여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도 '난적' 요르단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캡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재성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며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3월 안방 2연승을 노렸던 한국은 2무승부로 월드컵 조기 본선 진출에 차질을 빚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전반 30분 알 마르디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에 그쳤다.

오만전 1-1 무승부와 함께 이강인 백승호의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했던 홍명보호는 만원을 이룬 4만여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도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3년 만에 A매치 전 관중 카드섹션에 동참한 4만여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이 상대 골문을 위협할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태극 전사들을 응원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선제골로 연결할 당시에도 관중들의 함성 데시벨은 100을 넘어섰다. 이날 관중은 4만 1532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3차예선 8경기에서 4승 4무 무패(승점 16)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만과 요르단전에서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내주는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5경기 연속 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요르단의 유일한 유럽파 무사 알 타마리(스타드 렌)를 앞세운 요르단은 한국 원정에서 다시 한번 이변을 노렸으나 결국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그쳐 3승 4무 1패(승점 13)를 기록, 남은 2경기에서 이라크와 치열한 본선 직행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오는 6월 5일 이라크 원정으로 9차전을 치르며 6월 10일 쿠웨이트와 홈 10차전을 마지막으로 3차예선을 모두 마감하게 된다. 3차예선 3개조 상위 1,2위 6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며 각조 3,4위는 4차예선을 치러 두 장의 본선 티켓을 다투게 된다.

한국의 이재성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기록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수원=뉴시스
한국의 이재성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기록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수원=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고 황인범과 이동경을 새로 투입하는 전략으로 승리를 노렸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꺼내들었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백승호(버밍엄) 대신 이동경(김천상무),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은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양 날개에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이동경이 배치됐다. 이재성(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그 뒤를 황인범과 박용우(알아인)가 받쳤다. 포백은 이태석(포항스틸러스)-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로 형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끼었다.

요르단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로 한국(23위)보다 낮지만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0-2 패배를 안겨 준 만큼 홍명보호의 최대 난적으로 꼽혀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는 4승 3무 1패로 한국이 앞서있다.

요르단은 예상대로 아시안컵 4강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와 윙어 무사 알 타마리(스타드 렌)가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르단 축구 사상 최초의 유럽 진출 선수인 알 타마리는 '역발 오른쪽 윙어'로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 왼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요르단이 전반 30분 알 마르디가 동점골을 기록할 당시에도 알 타마리의 왼발 슛이 기점으로 작용했다.

선제골을 합작한 손흥민(왼쪽)과 이재성./수원=뉴시스
선제골을 합작한 손흥민(왼쪽)과 이재성./수원=뉴시스

요르단의 자말 셀라미 감독은 3-4-3전형을 바탕으로 마흐무드 알 마르디~야잔 알 나이마트~무사 알 타마리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모하나드 아부 테하~알 나시단 니자르~아메르 자무스~예산 하다드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모하마드 아부 알 나디~야잔 알 아랍~압달라 나시브가 3백을 구축했다.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74%-26%로 앞섰으며 슈팅 수에서도 9-7의 우위를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1 어시스트는 물론 키패스 4회와 크로스 4회, 패스성공률 100%(10/10)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역대 A매치 통산 출전 133회(역대 3위)와 51골(2위)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1위 출전 및 골기록은 차범근 감독의 136회와 58골이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을 불러들이고 양민혁을 교체 투입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양민혁은 후반 2분 오른쪽 공간을 드리블 돌파하며 슛을 시도하는 등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1-1의 팽팽한 균형이 계속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을 양현준과 교체하며 변화를 노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황인범이 오른쪽 공간으로 넣어준 볼을 설영우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크로스, 이재성이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 헤더를 했으나 안타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부상에서 복귀한 황인범은 후반 35분 오세훈과 교체됐다.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설영우로 이어진 공격에서 요르단 야잔 알 아랍의 핸드볼 파울에 대한 온필드리뷰가 있었으나 페널티 파울로 이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의 남자 A대표팀 3월 소집명단 (28명)

GK: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권경원(코르파칸), 김주성(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정승현(알와슬/소집해제),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FC)

MF: 박용우(알아인),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버밍엄시티/소집해제), 손흥민(토트넘),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원두재(코르파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소집해제), 이동경(김천상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FW: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2 한국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2 이라크 / 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1-3 한국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 1-1 한국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한국 1-1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한국 1-1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이라크 vs 한국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한국 vs 쿠웨이트 /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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