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축구의 간판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PSG), 양현준(22·셀틱)이 새해 첫 국내 A매치에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3월 조기 확정을 위해 시동을 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도 3월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새해 들어 처음 국내에서 펼쳐지는 3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한다는 목표 아래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해외파와 K리거들을 두루 선발했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FIFA 랭킹 80위 오만과 7차전을 펼친 뒤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64위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보다 선수 선발이 어려웠다.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선수들 경기를 보고 만나서 얘기를 했지만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고심을 했다. 유럽 시즌 막바지여서 부상 이슈가 많았다. 2월 K리그 시작과 함께 양쪽을 비교해서 선수를 판단했다. 컨디션 유지 여부를 잘 관찰했다. 다른 때보다 많은 선수를 선발했다. 6명의 중요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여서 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 순위
B조에서 4승 2무(승점 14)를 기록하면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3월 두 차례 홈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은 2위 이라크(3승2무1패·승점 11)와 3위 요르단(2승3무1패·승점 9)에 승점 3점 이상으로 앞서 승점 6점을 보탤 경우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아시아 배정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3차 예선에서 각조 1,2위에 모두 6장을 주고, 4차예선에서 2장을 배분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6월의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국내에서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는 목표 아래 선수단을 구성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즈베즈다) 등 주전 유럽파들이 대거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영건' 양현준(셀틱)이 최근 정규리그에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리그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경력이 없는 양현준이 오랜만에 소집됐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부상 이슈가 있는 황희찬(울버햄튼)도 포함했다. 이번 소집명단에서 최초 발탁된 선수는 김동헌과 조현택(이상 김천상무)까지 총 2명이다. 조현택은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U-23 대표로 활약했으며, 김동헌은 연령별 대표팀 통틀어 출전 기록은 없다. 다만 김동헌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8년에 공식 대표팀 소집이 아닌 대학생 선수 테스트 차원에서 뽑힌 적은 있다.
작년 10월 요르단과의 3차 예선에서 입은 부상으로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엄지성(스완지)과 황희찬이 복귀한 게 눈에 띈다. 황재원(대구FC)과 이동경(김천상무) 역시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소집 후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이적 후 퀸즈파크레인저스(잉글랜드)에서 임대 생활 중인 양민혁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으며, 최근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양현준은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국내파에서는 조현우(울산)가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소집 때는 호전될 거란 평가가 따른다. 조현우가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을 때는 김동헌(김천상무)과 K리그 대표 골키퍼 중 한 명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등이 출격할 전망이다.
공격수 주민규는 최근 K리그1 울산을 떠나 K리그1 대전으로 이적했지만, 리그에서 꾸준하게 골을 넣으면서 발탁됐다. 이미 지난해 9월과 10월 3차예선 A매치에서 한 차례씩 붙어 승리를 거뒀던 팀들과 다시 만나는 만큼, 일단 28명의 선수를 소집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면서 연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당초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최가 유력했으나, 잔디 손상이 심해 고양과 수원에서 펼쳐진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건 지난 2022년 9월23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경기(2-2 무)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는 2023년 10월17일 베트남과의 친선 경기(6-0 승)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17일 고양에 모여 3월 A매치 소집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오만전 입장권은 10일부터, 요르단전 입장권은 오는 1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홍명보 감독의 남자 A대표팀 3월 소집명단 (28명)
GK: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FC)
MF: 박용우(알아인),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버밍엄시티), 손흥민(토트넘),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원두재(코르파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동경(김천상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FW: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2 한국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2 이라크 / 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1-3 한국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 1-1 한국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vs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vs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vs 이라크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vs 쿠웨이트 /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