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요란하게 춘설을 뿌리던 날씨도 주말에는 영상 기온을 회복한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옛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춥던 날씨라도 우수와 경칩이 지나니 얼음이 녹고 날이 풀리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이른 시기에 막을 연 올 시즌 프로축구 또한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윤정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이번 시즌 새롭게 K리그2에 가세한 화성FC 또한 승점 1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1부에서 2부로 강등된 인천은 첫 K리그2 무대에서 가진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선두 부천과 승률을 같고 다득점에서 1골이 뒤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 페이스만 끝까지 유지한다면 강등 첫 해 승격의 꿈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이 같은 인천팬들의 열망을 반영하듯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는 1만 828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전 좌석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래 K리그2 역대 최다 유료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3일 수원과 안산 그리너스 경기의 1만 5308명이다.
인천은 3라운드에서 연승 가도의 최대 걸림돌인 성남 원정을 나선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개막 2경기에서 1승 1무 승점 4로 전남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패의 두 팀은 초반 순위 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옆 동네 라이벌'인 천안-충남아산의 '충남 더비'는 첫승을 기록해야하는 절박함까지 겹쳐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두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화성FC는 경남FC를 상대로 첫 첫승을 올리기 위한 홈경기를 펼친다. 8,9일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7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옆 동네 라이벌' 천안 vs 충남아산의 '충남 더비'
옆 동네기에 더더욱 질 수 없는 두 팀이 만난다. 3라운드에서 천안과 충남아산이 올 시즌 첫 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홈팀 천안은 1라운드 전남전 0-2 패배, 2라운드 부천전 1-2 패배로 연패에 빠져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특히 전남전에서는 이웅희, 부천전에서는 이지훈이 각각 퇴장을 당하면서 스쿼드에 고민도 생겼다. 그래도 지난 부천전에서 툰가라가 복귀했고,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파브레와 펠리페가 빠르게 팀에 녹아든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천안은 두 경기에서 4골을 내준 만큼 수비 안정화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원정팀 충남아산은 지난 화성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기록했다. 충남아산은 이날 경기에서 공 점유율을 61.8%을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충남아산도 개막 후 1무 1패로 아직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아산이 이번 천안전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상대전적이다. 충남아산은 천안을 상대로 5승 1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 충남아산은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해 중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손준호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승과 천안전 무패를 이어가고자 한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천안과 충남아산의 충남 더비는 9일(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팀 오브 라운드 : 루이스가 터지면서 살아난 김포
김포가 2라운드 안산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포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우려도 있었지만, 김포만의 끈끈함은 여전했다. 김포는 1, 2라운드 모두 약 40%의 공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조직력은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수비진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골키퍼 손정현과 수비진은 두 경기 모두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에이스 루이스는 안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루이스를 포함해 이종현 등 동료 공격수들이 함께 골 맛을 본다면 김포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
김포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충북청주다. 충북청주는 1라운드 부천전 1-3 패배, 2라운드 성남전 1-1 무승부로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권오규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충북청주는 득점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수비진의 안정화가 숙제다. 김포와 충북청주의 맞대결은 8일(토)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경남 반등을 이끈 수문장 ‘류원우’
이을용 감독의 부임 첫 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골키퍼 류원우였다. 류원우는 지난 2라운드 부산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대0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류원우가 후반 8분 부산 페신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올 시즌 경남으로 새롭게 이적한 류원우는 단 두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류원우는 개막전에서 인천을 만나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전까지 인천의 파상공세를 틀어막으면서 흔들리는 경남의 중심을 붙잡기도 했다. 수비 조직력을 고민하고 있는 이을용 감독은 류원우의 활약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류원우는 경기력 외에도 팀 내 베테랑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등 정신적 지주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남은 이번 라운드에서 신생팀 화성을 만난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개막전에서 성남을 만나 0-2로 패했지만, 지난 2라운드에서 충남아산을 만나 1대 무승부를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다.
베테랑 류원우는 패기 넘치는 막내 구단 화성을 만나 연승과 함께 2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도전하고자 한다. 양 팀의 맞대결은 8일(토)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경기일정 (8,9일)
- 부천 : 부산 (3월 8일(토) 14시, 부천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 화성 : 경남 (3월 8일(토) 14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김포 : 충북청주 (3월 8일(토) 16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MAXPORTS, 쿠팡플레이)
- 안산 : 전남 (3월 8일(토) 16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 BALL TV, 쿠팡플레이)
- 서울E : 수원 (3월 9일(일) 14시,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 천안 : 충남아산 (3월 9일(일) 14시, 천안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성남 : 인천 (3월 9일(일) 16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