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수를 지나 '경칩'을 앞두니 확연하게 공기가 부드러워졌다. 쌀쌀한 날씨 속에 개막한 K리그1 2025시즌도 벌써 3라운드에 접어든다. 삼일절 연휴에 치러지는 이번 라운드는 곳에 따라 비 예보가 있어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좋겠다. 흥미로운 카드가 계속 펼쳐지지만 3라운드에서는 무엇보다 시즌 첫 '현대가 더비'가 눈에 띈다.
승격팀 FC안양과 개막전에서 의외의 일격을 맞아 0-1로 패했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는 대전과 2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운을 회복한 상태에서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시즌 3차전을 보면 올 시즌 전력을 가능해 볼 수 있을 듯하다.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던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은 1승 1무를 거둔 상태에서 울산을 만난다. 포옛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테크니션 이승우를 공격의 핵심으로 기용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의 변화는 늘 프로축구팬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1,2,3일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6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연승 도전’ 울산 vs ‘공격 축구 부활’ 전북
3라운드에서는 최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 울산과 전북이 맞붙는다. 홈팀 울산은 2라운드 대전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허율과 측면 공격수 윤재석은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나란히 터뜨리며 젊어진 울산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라카바 역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수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서명관이었다. 이날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서명관은 팀 내 공중볼 경합 성공(5회)과 클리어(7회)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울산은 올 시즌 합류한 신입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라운드 전북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원정팀 전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은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의 속도를 높이며 공격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이승우는 주로 교체 자원으로 경기에 나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에서 전방 송민규, 전진우, 전병관에게 공을 배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콤파뇨가 지난 경기 머리로만 두 골을 기록하면서 195cm의 체격조건을 활용한 제공권 강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구단 특유의 공격축구를 되찾은 전북은 울산 상대 승리를 통해 3경기 연속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양 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호각세였다. 시즌 첫 맞대결 승리로 기선을 제압할 팀은 3·1절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팀 오브 라운드 : 연승 도전, ‘서울’
서울은 지난 2라운드 안양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서울은 린가드, 루카스의 연속 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특히 안양전에서는 주장 린가드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린가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양팀 통틀어 최다 슈팅(5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교체 투입된 루카스도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침투 능력으로 결승골을 만들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철옹성 같은 수비는 물론 루카스의 결승골을 도운 야잔, 올 시즌 서울에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 정승원, 김진수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의 활약이 두루 빛났다.
서울은 3라운드에서 김천을 상대한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천과 맞대결에서 3승 1무로 우세했지만, 김천 역시 직전 2라운드 제주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기록하며 뛰어난 화력을 자랑했다.
서울과 김천의 시즌 첫 맞대결은 3월 3일(월)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강원의 새로운 괴물 신인, ‘이지호’
올 시즌 강원의 신인 이지호는 K리그1 단 두 경기 만에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지호는 울산 유스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강원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게 됐는데, 1라운드 대구전부터 선발로 나서 1도움을 올렸다. 2라운드 포항전에서는 후반 36분과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을 기록하며 강원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지호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이 강점이며,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왕성한 활동량까지 갖췄다. 데뷔하자마자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이지호는 강원의 양현준, 양민혁에 이어 초특급 신인 계보를 잇게 될지 주목된다.
강원은 이번 라운드에서 제주를 만난다. 이지호는 이번 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와 함께 연승 도전에 나선다. 강원과 제주는 올 시즌 나란히 1승 1패를 거뒀는데, 이번 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여부는 3월 2일(일) 오후 4시 30분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 일정(1,2,3일)
울산 : 전북 (3월 1일(토) 14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포항 : 대구 (3월 1일(토) 1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IBSPORTS, 쿠팡플레이)
광주 : 안양 (3월 1일(토) 16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대전 : 수원FC (3월 2일(일) 14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강원 : 제주 (3월 2일(일) 16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 IBSPORTS, 쿠팡플레이)
서울 : 김천 (3월 3일(월) 1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SBS, skySports,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