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이 토트넘의 3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8분 만에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폭풍 활약으로 각종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어로 나서 전반 18분과 26분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활약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존슨은 왼쪽 공간을 돌파하며 만들어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시키며 토트넘의 3연승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 7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44회의 볼 터치를 통해 3회의 슛과 3회의 기회 창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토트넘의 3연승 물꼬를 튼 손흥민에게 평점 8.5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는 손흥민의 2개 어시스트를 모두 골로 연결한 브레넌 존슨의 8.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대부분의 축구통계매체들도 손흥민을 평점 7점대 후반의 점수를 매기며 팀 내 톱 클래스 활약을 인정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로 엇갈렸으나 손흥민의 활약은 대부분 '톱3'에 포함시켰다.
손흥민과 존슨의 합작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한 토트넘은 3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수비 라인의 부상 공백으로 2개의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한 토트넘은 부상 선수들이 서서히 복귀하면서 지난 2일 브렌트포드전 2-0 승리,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0 승리에 이어 최근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이 EPL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은 2023년 11월 12일 뉴캐슬전(4-1 승리)부터 12월 24일 에버턴전(2-1 승리)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토트넘은 또 리그 강등권에 처져있는 입스위치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1-2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하며 10승 3무 13패 승점 33을 기록했으나 리그 순위는 1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리그 7경기 무승(2무 5패)에 그친 입스위치는 3승 8무 15패 승점 17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역시 손흥민이 살아나야 공격력도 살아나는 팀 컬러를 재현했다. 손흥민의 스피드가 살아나자 득점력도 불을 뿜었다. 공격 지향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을 노리던 컵 대회에서 모두 탈락하자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승점 3점 사냥에 나섰다. 4-2-3-1전형을 바탕으로 '이적생' 마티스 텔을 최전방의 원톱으로 기용하고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을 공격 2선에 포진시켰다. 루카스 베리발~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데스티니 우도기~케빈 단소~아치 그레이~제드 스펜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입스위치의 강한 압박과 역습을 무너뜨리는 스프린트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전반 18분 입스위치의 공격을 차단한 센터백 아치 그레이가 후방에서 무려 50여m 롱킥으로 왼쪽 공간의 손흥민 앞에 볼을 연결했다. 손흥민은 단숨에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고 빠른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존슨은 손흥민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을 얹득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발을 갖다대는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지난 2일 브렌트포드전 이후 리그 2경기 만에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공격포인트를 14개(6골 8도움)로 늘렸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8분 뒤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과 존슨의 콤비플레이가 빛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은 두 명의 수비수가 앞을 가로막자 슛 대신 반대편의 존슨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배달했다. 존슨은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며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과 존슨은 8분 만에 2골을 합작하며 낙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번째 공격포인트(10골 10도움/리그 6골 9도움)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20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1로 앞선 후반 19분 존슨 대신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 대신 페드로 포로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29분에는 손흥민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과 텔이 빠지고, 윌손 오도베르와 데인 스칼렛이 들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제드 스펜스의 추가골과 후반 39분 쿨루셉스키가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4-1 대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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