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서울의 봄'이 왔다!...린가드·루카스 '연속골', 안양 2-1 제압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2.22 20:42 / 수정: 2025.02.22 20:42
22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서울 2-1 FC 안양
'캡틴' 린가드 선제골 맹활약...대구 3-1수원FC, 제주SK 2-3 김천상무
서울의 봄을 알린 FC서울의 캡틴 린가드가 22일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개막전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리그
'서울의 봄'을 알린 FC서울의 '캡틴' 린가드가 22일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개막전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리그

FC서울의 올 시즌 첫골을 터뜨린 제시 린가드./K리그
FC서울의 올 시즌 첫골을 터뜨린 제시 린가드./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서울의 봄'이 왔다. 영하의 추운 날씨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개막 열기를 막지는 못 했다. 프로축구 FC서울은 4만 1000여 관중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 홈 개막전에서 FC안양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희망찬 시즌을 출발했다.

서울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분 '월드스타 캡틴' 제시 린가드의 선제골과 후반 34분 루카스 로드리게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연고 이전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여온 두 팀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격렬한 응원전을 전개한 가운데 선수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영하의 그라운드를 달구며 올 시즌 '신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후반 34분 린가드~야잔으로 이어진 골찬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킨 FC서울의 루카스./K리그
후반 34분 린가드~야잔으로 이어진 골찬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킨 FC서울의 루카스./K리그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승격한 안양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와 개막전에서 1-0 '깜짝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일으킨 뒤 서울과 빅매치에서 2연승을 노렸으나 김기동 감독의 화려한 교체 용병술에 말려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K리그1 무대에서 첫 격돌을 펼친 두 팀은 치열한 몸 싸움과 투혼으로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선수를 기용했다"고 밝혔다. 전반에는 안양의 날카로운 공격이 빛을 발하자 김기동 감독은 28분 만에 손승범 대신 루카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결국 루카스는 후반 린가드~야잔의 연계 플레이로 만든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하프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로 주장 완장을 찬 린가드는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서울 공격진을 이끌었다. 후반 킥오프 휘슬의 여운이 남아있던 2분 정승원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집중력이 골로 연결됐다. 발등에 정확히 맞지는 않았으나 방향이 정확해 골문을 뚫었다.

FC서울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역사적 첫골을 터뜨린 FC안양의 최성범./K리그
FC서울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역사적 첫골을 터뜨린 FC안양의 최성범./K리그

지난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린가드는 후반 34분 안양의 추격에 찬물을 끼었는 플레이로 결승골을 끌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마우스 오른쪽의 야잔에게 볼을 연결하자 야잔이 논스톱으로 컷백, 루카스가 골을 기록했다. 세 명의 연계플레이가 그림을 그리듯 이어지며 안양 수비진을 흔들고 골망까지 흔들었다.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45+2분) 서울의 빌드업을 가로채 만회골을 터뜨렸다. 서울의 승리가 굳어지던 추가시간 2분 서울 수비수 야잔이 최준에게 뒤로 내준 볼을 최성범이 가로채 빠른 스피드로 골문을 향해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스피드와 안정된 결정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안양에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된 안양은 승리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개막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나선 대구FC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대구=K리그
개막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나선 대구FC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대구=K리그

서울의 시즌 첫골과 첫승, 안양의 K리그 서울전 역사적 첫골의 기록을 남기고 무려 4만1415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한 경기는 막을 내렸다. 4만1415명의 관중은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한 경기 관중 수 4위에 해당하는 대관중 기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서울로선 서포터스 '수호신'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안양과 '연고지 더비'의 벽을 돌파하며 안정된 리그 운영에 자심감을 갖게 됐다.

김천 상무가 제주SK와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경기 장면./제주=K리그
김천 상무가 제주SK와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경기 장면./제주=K리그

대구iM뱅크파크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라마스의 활약을 앞세워 대구FC가 수원FC를 3-1로 꺾고 개막 2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김천 상무가 교체로 투입된 원기종의 '극장 결승골'을 앞세운 제주SK FC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전적(22일)

FC 서울 2-1 FC 안양

제주SK FC 2-3 김천 상무

대구FC 3-1 수원FC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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