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양민혁 벤치' 토트넘, '7연패' 레스터에 '충격 敗'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1.27 00:56 / 수정: 2025.01.27 00:58
26일 2024~2025 EPL 23라운드 홈경기 토트넘 1-2 레스터시티
손흥민 '풀타임', 양민혁 벤치...판 니스텔루이 감독, 7연패 후 1승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을 축하하는 토트넘의 손흥민(왼쪽 세 번째)과 토트넘 선수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시작 5분 만에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EPL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을 축하하는 토트넘의 손흥민(왼쪽 세 번째)과 토트넘 선수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시작 5분 만에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EPL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6일 레스터 시티와 2024~2025 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노리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EPL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6일 레스터 시티와 2024~2025 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노리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EPL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수비 불안이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4연패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 손흥민(32)이 풀타임 분전한 토트넘이 전반 선제골을 살리지 못하고 후반 시작 5분 만에 연속 두 골을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더구나 상대는 7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강등권 팀이어서 더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26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9위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18세 초신성' 양민혁은 토트넘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1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고 4분 뒤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1-2로 충격패,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의 부진을 보이며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몰렸다.

토트넘의 고질적 수비 불안이 또 도졌다.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고 5분 만에 역전골을 내주며 승점 3점 적립의 기회를 날려보냈다. 특히 상대가 7연패의 강등권 팀이었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역전패는 더 뼈아팠다.

'맨유의 전설' 판 니스텔루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레스터 시티는 지난해 12월 데뷔전을 가진 뒤 최근 7연패에 빠졌으나 토트넘을 제물 삼아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4승 5무 14패(승점 17)를 기록,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도 벗어났다.

반대로 토트넘은 7승 3무 13패 (승점 24)로 15위에 머물렀다. 리그 23경기에서 무려 13패를 기록하는 유례 없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에서 히샬리송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벤 데이비스 등이 전열에 복귀하면서 지난 24일 호펜하임(독일)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3-2 승리 이후 연승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홈 역전패로 더 타격을 입었다.

후반 1분 만에 1-1 동점골을 터뜨린 레스터의 38세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EPL
후반 1분 만에 1-1 동점골을 터뜨린 레스터의 38세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EPL

손흥민의 두 차례 날카로운 슛으로 레스터 시티의 골문을 두드린 토트넘은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질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은 오른쪽 측면의 페드로 포로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정확히 연결, 골문을 뚫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19일 에버튼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또 다시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후반 시작 5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1분 데 코르도바-레이드의 왼쪽 크로스를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쳐내지 못하고 흘리면서 38살의 제이미 바디가 오른발로 가볍게 동점골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레스터는 후반 5분 빌랄 엘 카누스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순식간에 2-1 역전을 만들었다. 페드로 포로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뺏긴 게 역전의 빌미가 됐다.

다급해진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9분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역전을 노렸다. 히샬리송과 파페 사르를 불러들이고 세르히오 레길론과 마이키 무어를 투입했다. 경기의 흐름상 벤치의 양민혁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호펜하임전에서 멀티골읗 넣어 시즌 10호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슛으로 공식전 2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손흥민은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왼쪽의 프리킥을 직접 득점도 가능한 오른발 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며 전반 17분에는 아치 그레이의 패스를 받아 특유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쪽 골대 안을 노리는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공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32분의 왼발 슛은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20경기 6골 6도움, UEL 5경기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1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3경기 1골 등 공식전 29경기 10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호펜하임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올렸었다. 토트넘 소속으로 436경기를 소화하며 토트넘 역사상 최다 출장 10위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435경기)를 넘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33분 페드로 포로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히샬리송./토트넘
전반 33분 페드로 포로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히샬리송./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셉스키로 공격 삼각편대로 내세운 4-3-3전형을 가동했다. 미드필드진에는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이 포진했고 포백 수비진에는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18세 초신성'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활약했고, 포백진에서는 경험이 많은 벤 데이비스가 라두 드라구신과 센터백 듀오로 나섰다. 18세의 유망주 아치 그레이는 벤 데이비스의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토트넘의 수비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톱4'를 목표로한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15위까지 떨어진 만큼 리그 7연패에 빠진 레스터를 상대로 손흥민을 내세워 반전을 노렸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해 6경기에서 1무 5패의 부진을 보이며 7승 3무 12패를 기록,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위기가 중첩될수록 손흥민에 대한 기대도 컸다. 손흥민은 레스터외 EPL 15차례 맞대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손흥민은 마지막 홈 맞대결이었던 2022~2023 EPL 8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 이후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뤼트 판 니스텔루이 감독이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레스터 시티는 리그 7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에 처져 있다.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판 니스텔로이는 당시 어린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이날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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