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24~2025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PSG 2-1 생테티엔
'메짤라' 이강인 전반13분, 뎀벨레 선제골 AS...시즌 3호(6골)
PSG의 이강인이 13일 생테티엔과 2024~2025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메짤라' 출격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이강인은 전반 13분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PSG |
전반을 2-0 리드로 마친 PSG 선수들과 함께 이강인(오른쪽 세 번째)이 라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PSG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메짤라(하프 윙어)'로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하며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다재다능한 능력자 이강인(23)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경기에서 새해 첫 어시스트로 리그1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능력을 보이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더 두텁게 했다.
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1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강등권의 생테티엔과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4-3-3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13분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3호 도움(6골)을 기록하며 9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그동안 주로 나선 오른쪽 윙포워드보다 한 칸 더 내려간 '메짤라'로 나선 이강인은 리그1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새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19일 AS모나코전에 교체 투입돼 곤살로 하무스의 결승골을 코너킥으로 어시스트한 데 이어 리그1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강인은 후반 34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워렌 자이르-에메리로 교체되자 오른쪽 윙포워드로 올라가며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바르콜라와 세니 마율루,루카스 에르난데스, 곤살로 하무스가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 교체에 따라 바뀌는 이강인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날 오른쪽 윙포워드 우스만 뎀벨레는 0-0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13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22분 페널티킥 추가골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뎀벨레는 지난 6일 카타르에서 열린 AS모나코와 2025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골로 리그 10호골을 완성했다.
13일 생테티엔과 리그1 17라운드 PSG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PSG |
전반기 리그를 무패 1위로 마감한 PSG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무패행진을 17경기로 이어가며 13승 4무(승점 43)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마르세유와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리그1 4연패이자 통산 13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강등권인 16위의 생테티엔은 전반전 초반 맹렬한 투지를 발휘하며 PSG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10분이 지나면서 전력 차를 드러내며 리그를 내줬다. 생테티엔은 후반 19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리코 다비타슈빌리가 상대 수비벽을 돌아들어가는 환상적 골로 1-2로 따라붙었다. PSG가 2-0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하무스와 에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데지레 두에와 윌리안 파초를 교체 투입한 지 1분 만에 만회골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비티냐와 워렌 자이르-에메리, 주앙 네베스를 미드필드진에서 제외하고 이강인을 한 계단 내려서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른쪽 윙어로 주로 활약한 이강인은 파비안 루이스, 세니 마율루와 함께 형성한 미드필드진의 오른쪽에서 메짤라 역할을 맡았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로 하무스~우스만 뎀벨레가 스리톱에 포진했다. 누노 멘데스~루카스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아치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형성했으며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PSG는 지난해 12월19일 16라운드 경기에서 모나코를 4-2로 제압한 이후 무려 24일 만에 17라운드를 치렀다. 뎀벨레는 당시에도 멀티골로 PSG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뎀벨레는 왼발로 필드골을 기록한 데 이어 오른발로 페널티킥골을 넣어 두 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기량을 과시했다.
2021~2022시즌 PSG에 합류한 오른쪽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는 이날 리그1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PSG |
'메짤라'로 나선 이강인은 눈에 띄는 킥력을 보였다. 전반 13분 뎀벨레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패스를 한 데 이어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밖에서 강력하고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생테티엔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 골문 왼쪽을 노린 슛은 생테티엔 골키퍼 라르소뇌르의 선방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전반 32분에도 뎀벨레가 밀어준 볼을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킥을 하는 순간 자세가 무너지며 높이 뜨고 말았다. 비록 골대를 벗어났으나 킥의 감각과 속도는 눈에 띄었다.
이강인은 전반전 45분 동안 어시스트 1개를 포함해 두 차례 슛과 두 차례 기회 창출을 하며 PSG의 2-0 리드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55%-45%, 슈팅 수 14-4, 유효슈팅 6-2의 우세를 보였다. 전반 34분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이 VAR(비디오 보조심판) 판독 결과 상대 선수의 발을 밟으며 슛을 했다는 파울 판정을 받아 전반전 더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19일 모나코전 2호 도움 이후 23일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과 지난 6일 트로페 데 샹피옹 모나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으나 3경기 만에 새해 첫 도움을 추가하며 2025년 역시 기대감을 높였다.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의 오른쪽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는 지난 2021~2022시즌 PSF에 합류한 이후 이날 리그1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