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년 연장,여름 이적설 '원점'...토트넘 옵션 발동 공식 발표
입력: 2025.01.08 06:28 / 수정: 2025.01.08 06:37

토트넘, 7일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공식 발표...4+1년 옵션 '발동'
손흥민, 2026년 6월까지 토트넘 '활약'...FA 이적 '무산'


7일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사실을 밝히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7일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사실을 밝히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의 올 여름 자유 이적이 무산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는 ‘캡틴’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자유계약 신분을 전제로 한 이적설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토트넘은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이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며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소식을 알렸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1년 4년+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오는 6월 30일 4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손흥민을 일단 1년 동안 붙잡아두게 됐다.

따라서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내에 이적을 하게될 경우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을 벌여야 한다. 또한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면 손흥민은 FA(자유계약)신분이 돼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하며, 토트넘과 재계약을 다시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4년 재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계약을 발동, 1년 동안 소유권을 갖게 됨으로써 자유이적을 전제로 한 빅클럽 이적설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토트넘 홈페이지
토트넘은 올 여름 4년 재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계약을 발동, 1년 동안 소유권을 갖게 됨으로써 자유이적을 전제로 한 빅클럽 이적설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토트넘 홈페이지

토트넘 구단은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며, 토트넘 홋스퍼의 현존하는 위대한 선수다. 10년 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이래로 우리의 7번은 릴리화이트에서 더욱 강력해졌다. 431경기에 출장하여 역대 출장 순위 11위에 올랐고, 169골을 넣었다. 이는 클럽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골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초의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출전 경기수는 토트넘 역대 최다 11위, 골은 최다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토트넘은 2023년 8월부터 손흥민이 팀 주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꾸준한 기량을 보여왔으며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이면서 재계약 과정에 난항을 겪었다.

또 토트넘이 지난해부터 제기된 재계약 다년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이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토트넘은 새해를 기점으로 계약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손흥민이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이 발동되자 1년 연장을 택했다.

'보스만 룰'은 계약 기간이 끝난 선수는 구단의 동의와 이적료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타팀 이적이 가능하다는 룰이며 계약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선수의 경우 다른 팀과 이적 협상을 자유롭게 진행 할 수 있다는 선수 보호 룰이다.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2022년 5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골든 부트를 들어보이고 있다./더팩트 DB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2022년 5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골든 부트'를 들어보이고 있다./더팩트 DB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재계약 사실을 구단 톱뉴스로 다루면서 손흥민이 이룩한 과거 업적에 대해 대대적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은 "32세의 소니는 2015년 8월에 클럽에 합류하였고, 2023년 8월에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는 클럽의 역사에 확실히 이름을 올렸으며, 클럽의 역사적인 순간에서 여러 가지 상징적인 골을 넣었다.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데뷔전을 치른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우리 팀 소속으로 첫 골을 넣은 소니는 2019년 4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역사상 첫 골을 넣었고, 그 다음 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우리의 세계적인 홈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또 "2019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우리 선수단의 일원인 그는 이듬해 12월 번리를 상대로 80야드 이상 공을 드리블한 후 사우스 스탠드 앞에서 골을 넣으면서 놀라운 솔로 슛을 날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1년 후, 그 골로 FIFA 푸스카스 상을 수상하면서 소니는 이 상징적인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되었다. 2021~22시즌에 그는 23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수상하면서 지금까지 최고의 득점 시즌을 보냈고,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통산 125골로 프리미어 리그 역대 득점자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스퍼스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번 시즌에는 12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5-0으로 이긴 경기에서 통산 68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구단이 오랫동안 지켜오던 프리미어 리그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고 소개한 뒤 "그는 대한민국의 주장으로서 지금까지 131경기에 출전하여 51골을 넣었으며, 2014년, 2018년,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출전했다. AFC 올해의 아시아 국제선수로 역대 최다인 4회나 선정되었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2015년에는 한국을 대표하여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고 자세한 이력을 덧붙였다.

토트넘이 이처럼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다소 장황하게 손흥민의 활약상을 소개한 것은 10년 동안 팀에 헌신한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하지 않은 사실을 희석시키기 위함이란는 해석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팀은 구단의 현존하는 영웅을 예우하기는커녕 옵션 발동으로 1년간의 시간을 벌면서 유망주들을 키우기 위한 속셈을 드러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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