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24~2025 UEL 6차전 레인저스 1-1 토트넘
손흥민 '원톱' 출전...공격포인트 없어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왼쪽)이 13일 레인저스와 2024~2025 UEL 6차전에서 원톱으로 나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UE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극적인 동점골, 그러나 역전골은 없었다. 손흥민(32)이 원톱으로 분전하 토트넘이 데얀 쿨루셉스키의 동점골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승리를 끌어내지는 못 했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에서 4-2-3-1전형의 원톱으로 나서 풀타임 소화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6호골 도전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2분 이가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0분 도미닉 솔란키의 컷백을 절묘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데얀 쿨루셉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잇단 선방으로 힘겹게 패배를 모면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9일 AS로마전에서 2-2로 비긴 이후 5경기에서 3무 2 패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과 레인저스는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골득실에서 앞선 레인저스가 8위, 토트넘이 9위를 마크한 두 팀의 전력을 반영하듯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첼시와 '런던 더비'에서 시즌 5호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AS로마와 UEL 5차전에서도 시즌 4호골을 터뜨렸던 만큼 이번 UEL 6차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노렸다. 하지만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데다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해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제임스 매디슨의 컷백을 골 마우스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슛이 약해 상대 골키퍼에 잡혔다. 과정은 첼시전에서의 시즌 5호골 장면과 비슷했으나 제대로 슛을 하지 못 한 게 아쉬웠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전반전 45분 동안 18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유효슛 1회와 기회 창출 1회, 코너킥 2회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볼점유율에서 56%-44%로 앞서면서도 슈팅 수 6-9, 유효 슈팅 1-3으로 열세를 보였다. 볼을 잡는 횟수는 많았으나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의 볼 침투가 부족하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실수까지 겹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분위기 반등이 필요한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글래스고=AP.뉴시스 |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티모 베르너를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레인저스에 내줬다. 후반 2분 레인저스의 오른쪽 풀백 제임스 태버니어의 얼리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이가마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가마네는 최근 3경기 연속골로 UEL 4호골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5분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역전을 노렸다. 브레넌 존슨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를 빼고 도미닉 솔란키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분위기 반등이 시급한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깜짝 원톱으로 기용하는 포메이션으로 승점 3점을 노렸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티모 베르너~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을 공격 2선에,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수비형 미드필드진에 각각 포진시켰다. 데스티니우도기~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형성했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좀처럼 보기 힘든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UEFA |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부상 재발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백업 멤버 벤 데이비스마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토트넘은 19살의 유망주 아치 그레이를 급히 센터백에 투입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아치 그레이는 도전적 플레이로 파이팅을 보여줬으나 잦은 실수로 역공을 불러들이는 등 아슬아슬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년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기 전 스코틀랜드 셀틱 감독으로 2시즌 동안 레인저스와 많은 경기를 했던 만큼 상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으며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을 폈으나 전반전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지난주 본머스에 0-1로 패한 데 이어 주말 첼시전에서 3-4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는 상태라 더욱 반전 드라마가 필요했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예전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과 유로파리그, EFL컵을 포함한 모든 공식 대회에서 16경기에 출장,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골 결정력도 떨어진 상태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4시 사우샘프턴과 EPL 원정 1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