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 '최고의 별' 조현우, 1000만원 '쾌척'...영플레이어 양민혁
입력: 2024.11.29 21:03 / 수정: 2024.11.29 21:03

29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 MVP 조현우 '영예'
강원 양민혁 '영플레이어', 윤정환 '감독상' 겹경사


2024시즌 MVP에 선정된 울산HD의 골키퍼 조현우는 29일 시상식에 불우한 환경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상금 1000만원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K리그
2024시즌 MVP에 선정된 울산HD의 골키퍼 조현우는 29일 시상식에 "불우한 환경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상금 1000만원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K리그

[더팩트 | 스위스 그랜드 호텔=박순규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수문장 조현우가 올 시즌 K리그를 가장 빛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강원FC는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 윤정환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울산HD의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조현우는 29일 오후 서울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 8표와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최종 환산 점수 63.36점으로 양민혁과 안데르손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최다도움상에 빛나는 수원FC 안데르손은 감독 3표, 주장 4표, 미디어 8표를 받아 환산점수 20.26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고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양민혁은 환산 점수 16.38점으로 뒤를 이었다.

조현우는 올 시즌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리그 최소 실점(40실점)을 기록했고, 클린시트도 14회를 달성하는 등 리그 3연패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는 11회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첫 해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강원FC의 양민혁./K리그
프로 데뷔 첫 해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강원FC의 양민혁./K리그

골키퍼 포지션에서 K리그 MVP가 나온 건 역대 두 번째로, 2008년 당시 수원 삼성의 이운재 코치 이후 16년 만이다. 조현우는 지난 2013년 대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2020년 울산으로 이적해 쭉 울산에만 몸담고 있다. 조현우의 수상으로 울산은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에 이어 3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다.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MVP상을 받아 믿기지 않는다. 팬들이 주신 상이라 더 감격스럽다. 어릴 적 조현우를 생각하면 공 하나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상금 1000만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영플레이어상엔 강원의 양민혁이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양민혁은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에 이어 데뷔 1년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강원 유스 출신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했다.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감독상의 시상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왼쪽)와 윤정환 강원FC 감독./K리그
감독상의 시상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왼쪽)와 윤정환 강원FC 감독./K리그

양민혁은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강원의 떠오르는 신예로 거듭났고, 시즌 도중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으로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며, 데뷔 시즌에 MVP 후보까지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강원은 지난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에 이어 2024년 양민혁까지 역대 3번째 영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강원은 포항(고무열, 김승대, 송민규)과 함께 영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이 됐다.

감독상에는 올 시즌 강원의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선정됐다. 윤정환 감독이 이끈 강원은 올 시즌 19승 7무 12패로 창단 16년 만에 리그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윤정환 감독은 우승팀인 울산의 김판곤 감독을 제치고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를 받아 환산 점수 65.69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감독상을 차지하게 됐다.

프로축구 팬 300명을 단상 바로 앞에 배치하며 팬 퍼스트를 실천한 프로축구 시상식 전경./K리그
프로축구 팬 300명을 단상 바로 앞에 배치하며 '팬 퍼스트'를 실천한 프로축구 시상식 전경./K리그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끈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강원을 준우승에 올려놓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K리그1에서 우승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건 지난 2020년 3위 포항의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로 살펴봐도 2005년 장외룡(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에 이어 네 번째다.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엔 골키퍼 부문에 조현우(울산), 수비수 부문에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 미드필더 부문에 안데르손(수원FC),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강원), 공격수 부문에 이동경(김천)과 이상헌(강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회택 OB축구회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축구팬 300여 명과 선수 가족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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