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4~2025 UEL 리그 페이즈 5차전 토트넘 2-2 AS로마
손흥민,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시즌 4호, UEL 통산 8호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29일 AS로마와 2024~2025 UEL 5차전 홈경기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고 AS로마전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41일 만에 시즌 4호골이자 유로파리그 통산 8호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77분 동안 활약하며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시즌 4호골을 장식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전에서 2골, 10월 19일 웨스트햄전에서 1골을 넣은 뒤 41일 만에 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4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2-1로 앞선 후반 32분 티모 베르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부상 복귀 후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배려였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와 EPL,EFL컵 경기를 연달아 소화하는 12월 '박싱 데이'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전반 33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로 AS로마에 리드하다 승리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마츠 후멜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멜스는 전반 페널티킥 파울의 실책을 후반 극적인 동점골로 만회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했다. 패배에서 벗어난 AS로마는1승3무1패(승점 6점)를 기록했다.
41일 만에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런던=AP.뉴시스 |
손흥민은 이날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파페 사르가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섰다. 당초 '노 파울'을 선언한 스웨덴의 주심 글렌 뉘베그는 VAR(비디오 보조심판) 판독을 거친 후 온 필드 리뷰까지 살펴보고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파페 사르가 볼을 잡은 순간 AS로마의 중앙 수비수 마추 후멜스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토트넘의 전담 키커 손흥민은 볼을 잡아 페널티 마크에 올려 놓은 뒤 주심의 휘슬이 올리자 한참을 서서 숨을 골랐다. 긴장된 순간,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 스빌라르를 속이는 오른쪽 골문으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평소 페널티킥에서 왼쪽 골문을 향해 강한 슛을 날렸으나 이날은 오른쪽을 노렸다.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날려 손흥민의 골을 막지 못했다.
'보고싶었다! 찰칵 세리머니!' 41일 만에 이번 시즌 4번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
손흥민은 이번 시즌 4호골이자 유로파리그 통산 8호골을 기록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흥민은 이달 3일 EPL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복귀한 지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 24일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리그 4호이자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2022년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2년 1개월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득점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1-2-3전형을 바탕으로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으로 스리톱을 내세웠다. 파페 사르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포진시켰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EPL과 리그컵이 아닌 UEFA 주관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부상자가 속출한 수비진은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로 구성했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맨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제임스 매디슨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적극적인 슈팅으로 AS로마 골문을 위협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
토트넘은 농구 경기를 방불케한 전반전에서 볼 점유율 60.2%-39.8%, 슈팅 수 13-7, 유효 슈팅 8-3으로 앞서며 손흥민 브레넌 존슨의 골로 2-1로 앞섰다. 브레넌 존슨은 1-1로 맞선 전반 34분 쿨루셉스키의 왼발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후반 교체멤버 변화를 통해 굳히기에 나섰으나 결국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2골을 내주며 세트피스에 약한 모습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후반 23분 파페 사르와 브레넌 존슨을 빼고 이브 비수마와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했다. 후반 33분에는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티모 베르너와 루카스 베리발을 교체로 넣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3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지워지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극적으로 후반 추가시간 동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AS로마는 지난 14일, 은퇴를 선언했던 라니에리 감독을 급히 소방수로 투입하며 반등의 의지를 드러냈다. AS로마는 직전 나폴리와의 라니에리 감독의 리그 데뷔전에서 패했다.
AS로마는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프리킥을 에방 은디카가 어깨로 동점골을 기록한 뒤 곧바로 스테판 엘사라위의 역전골이 터졌으나 VAR 판독에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불운을 겪었다. AS로마는 후반 시작 10분 동안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