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원더 키드 16세 야말' 스페인, '음바페' 프랑스 울렸다
입력: 2024.07.10 05:56 / 수정: 2024.07.10 06:58

10일 유로 2024 준결승 1경기 스페인 2-1 프랑스
15일 오전 4시 네덜란드-잉글랜드 승자와 우승 다툼
16세 야말, 유로 최연소 골


스페인의 다니 올모가 10일 프랑스와 유로 2024 준결승전 1경기에서 전반 2-1 역전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뮌헨=AP.뉴시스
스페인의 다니 올모가 10일 프랑스와 유로 2024 준결승전 1경기에서 전반 2-1 역전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뮌헨=AP.뉴시스

16세 362일의 나이로 유로 본선 최연소 골을 기록한 스페인의 원더 키드 라민 야말./뮌헨=AP.뉴시스
16세 362일의 나이로 유로 본선 최연소 골을 기록한 스페인의 '원더 키드' 라민 야말./뮌헨=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원더 키드'를 위한 무대였다. 자신의 백넘버 '19번'보다 어린 16세의 라민 야말이 스페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최연소 유로 출전 선수로 등록을 하더니 마침내 유로 최연소 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프랑스는 마스크를 벗은 킬리안 음바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무적 함대'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전 1경기에서 전반 9분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1분 라민 야말의 동점골과 전반 25분 다니 올모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스페인의 라민 야말./UEFA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스페인의 라민 야말./UEFA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네덜란드-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15일 오전 4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최후의 대결을 펼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유로 1964, 2008, 2012를 우승했다. 지난 유로 2020에서는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패했었다. 스페인이 네 번째 우승에 성공하면 유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페인은 0-1로 선제골을 내준 지 16분 만에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포문은 16세의 야말이 열었다. 16세 362일의 '인버티드 윙어' 야말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프랑스 골문을 열었다.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왼쪽)과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뮌헨=AP.뉴시스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왼쪽)과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뮌헨=AP.뉴시스

왼발잡이이면서도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는 야말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페인트 모션으로 제친 뒤 25m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시속 105km 속도로 날아간 볼은 왼쪽 골대를 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은 요한 폰란텐(18세 141일·스위스)의 유로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유로 역사를 바꿨다.

유로 역사를 바꾼 라민 야말은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역전골은 다니 올모가 기록했다. 16강, 8강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올모는 스페인 수비진 사이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올모의 골은 당초 프랑스 수비수 쿤데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정정됐다. 올모가 슛한 볼의 방향이 쿤데의 접촉이 없었더라고 골문을 향해 골로 기록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올모는 이번 대회 녹아웃 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유럽 선수권 대회 녹아웃 라운드의 스페인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필드골 하나 없이 4강에 오른 프랑스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선 음바페의 도움과 무아니의 선제골 활약으로 대회 첫 오픈 플레이 골을 기록했으나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적 항해'를 이어온 스페인의 공격력에 무너지고 말았다. 프랑스는 유로 2016 이후 8년 만에 결승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스페인은 유로 1964, 2008, 2012를 우승한 후 12년 만에 유로 사상 최초의 네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스페인은 유로 2012 8강전에서 알론소의 멀티골에 힘입어 프랑스를 무너뜨린 데 이어 또 다시 승리했다. 최근 6경기 전적에서도 3승 1무 2패로 앞섰다.

프랑스의 대회 첫 필드골을 터뜨린 콜로 무아니(오른쪽)의 골 세리머니./뮌헨=AP.뉴시스
프랑스의 대회 첫 필드골을 터뜨린 콜로 무아니(오른쪽)의 골 세리머니./뮌헨=AP.뉴시스

프랑스는 4-3-3전형을 바탕으로 음바페~콜로 무아니~우스만 뎀벨레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라비오~추아메니~캉테가 미드필드진을, 쿤데-우파메카노-살리바-에르난데스가 백4, 메냥이 골문을 지켰다.

스페인은 4-2-3-1 전형 아래 골키퍼 시몬을 시작으로 나바스-나초-라포르테-쿠쿠렐라-로드리-파비안-야말-올모-윌리엄스-모라타가 선발 출전했다.

스페인인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다. 전반에는 슈팅 수에서 5-3으로 우세를 보였으나 후반에는 프랑스의 거센 반격으로 전체 슛에서 6-9로 밀렸다. 전체 유효 슛에서는 프랑스가 3-2로 우세를 보였다.

프랑스는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음바페가 돌파를 하는 대신 크로스를 올려 선제골 기록했다. 음바페의 크로스는 콜로 무아니가 골 마우스 정명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다이나믹한 헤더로 스페인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골은 스페인의 잠자던 득점 본능을 일깨워 역전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전에서 3-0, 이탈리아전 1-0, 알바니아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16강전에서는 조지아를 4-1를 물리쳤고 독일과 8강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회 팀 최다골인 11골을 기록했고 실점은 2실점에 그쳤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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