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덴마크] '에릭센도 막혔다' 수바시치 선방쇼, 크로아티아 8강행
  • 박대웅 기자
  • 입력: 2018.07.02 06:38 / 수정: 2018.07.02 12:09
크로아티아, 덴마크 제압! 수바시치 골키퍼의 선방에 앞세워 승부차기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가 덴마크를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크로아티아, 덴마크 제압! 수바시치 골키퍼의 선방에 앞세워 승부차기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가 덴마크를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크로아티아, 덴마크 꺾었다! 러시아와 8강 맞대결[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방어율 60%. 수바시치 선방쇼!'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덴마크를 꺾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정규시간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승부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는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5번의 승부차기 시도 중 3번을 방어한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운 크로아티아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덴마크가 먼저 웃었다. 덴마크는 경기 시작 1분도 안돼 첫 골을 터뜨렸다. 조나스 크누드센의 스로인이 크라이티아 수비진에 균열을 냈고, 혼전 상황에서 마티아스 요르겐센이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덴마크가 웃었다.

덴마크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4분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메 브르살리코로부터 시작된 오른쪽 측면 공격이 덴마크를 흔들었다. 덴마크의 수비수 헨리크 달스가드의 클리어링이 동료를 맞고 다시 위험 지역에 떨어졌고, 만주키치가 이번 마수걸이 골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추를 잡았다. 만주키치의 이 골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이른 시간에 터진 동점골이다.

2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한 덴마크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화답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2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한 덴마크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화답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내친 김에 역전까지 노리던 크로아티아는 기세를 올렸다. 전반 11분 이반 페리시치의 프리킥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만주키치의 과감한 침투로 덴마크를 위협했다. 덴마크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의 침투가 아깝게 발에 닿지 않았다. 연결됐다면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크로아티아는 패스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 했다. 덴마크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견고하게 버티며 역습을 노렸다.

후반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쩍 느려진 발놀림을 보인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에 주도권을 내줬다. 덴마크는 템포를 끌어 올리며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위협했다. 크로아티아는 요십 피바리치와 마테초 코바시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덴마크도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후반 45분이 지나도록 양팀은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은 팀 전체적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덴마크의 주도로 진행됐다. 덴마크는 연장 후반 2분 아예 피오네 시스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다 연장 후반 8분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결정적 장면이 크로아티아에서 나왔다. 모드리치가 침투하는 안테 레비치를 향해 절묘한 침투 스루패스를 했다. 레비치는 카스퍼 슈마이겔 골키퍼 마저 제치고 텅 빈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그 순간 덴마크의 수비수 요르겐센이 백태클을 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슈마이켈 골키퍼가 막아내며 1-1 상황은 이어졌다.

더이상 추가골은 없었다. 전후반 90분은 물론 연장 30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8강행을 확정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기쁨에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8강행을 확정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기쁨에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선축을 선택한 덴마크는 첫 번째 키커로 에릭센을 내세웠다. 에릭센의 킥은 수바시치 손을 맞고 골대를 강타한 뒤 그라운드로 튕겨 나왔다. 유리한 상황에서 크로아티아는 첫 번째 키커로 밀란 바델리를 내보냈지만, 역시 승부차기에 실패했다. 또 원점이다. 덴마크와 크로아티아의 두 번째 키커 시몬 키에르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는 나란히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세 번째 키커 역시 마찬가지. 덴마크의 베테랑 미하엘 크론델리와 앞서 슈마이겔을 넘지 못했던 모드리치도 나란히 점수를 따냈다.

네 번째 키커는 나란히 득점에 실패했다. 덴마크의 라쎄 쇠네의 슛은 수바시치의 선방에 막혔고,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 파바리치의 슛 역시 슈마이겔에게 읽혔다. 승부는 다섯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덴마크의 니콜라이 요르겐센의 슈팅이 가운데로 향했고, 슈바시치의 무릎에 맞고 나왔다. 반면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키커 이반 라키티치는 슈마이겔을 완벽하게 속이며 크로아티아를 8강에 올려 놨다.

크로아티아는 앞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잡아낸 러시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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