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투갈] '아웃프런트 장인' 콰레스마, 드디어 터진 오른발
  • 이한림 기자
  • 입력: 2018.06.26 16:33 / 수정: 2018.06.26 16:34
아웃프런트 장인 콰레스마가 이란과 경기에서 멋진 골을 폭발했다. /베식타쉬 홈페이지
'아웃프런트 장인' 콰레스마가 이란과 경기에서 멋진 골을 폭발했다. /베식타쉬 홈페이지

서른 중반에 월드컵 데뷔골 작렬…경기 MOM 선정…[더팩트 | 이한림 기자] '움짤의 아버지' 히카르두 콰레스마(35·베식타쉬)가 서른 중반에 나선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전매특허인 아웃프런트킥으로 데뷔골을 작렬했다.

콰레스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과 최종전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을 구한 선제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당초 이란전에서 패배하면 16강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변수가 남아 있었다. 또 A조 1위로 16강에 올라간 우루과이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란은 최전방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과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비 라인을 크게 올리지 않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세계 축구팬들이 이러한 이란의 축구에 붙여준 별명도 '늪 축구'다. 스페인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늪 축구에 고전하며 간신히 1-0 신승을 거뒀다.

승리가 필요한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체스 감독은 이란의 높은 수비 벽을 허물기 위해 콰레스마 카드를 꺼내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받혀줄 또 한 명의 테크니션을 투입하면서 이란의 조직적인 수비망을 뚫으려 했고, 콰레스마는 전매특허 주무기로 산체스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콰레스마는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됐고 모로코전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어느 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콰레스마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후반 조커의 임무를 부여받고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올랐다.

이란전에서 산체스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포르투갈은 예상대로 이란의 늪 축구를 쉽게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었다. 콰레스마도 이란의 왼쪽 측면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호날두의 스승'으로 불렸던 전성기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특유의 발재간과 드리블은 살아 있었다. 결국 콰레스마는 전반 45분 그림같은 오른발 아웃프런트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의 오른쪽 상단 구석 골망을 갈랐다. '아웃프런트 장인'이라는 별명처럼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콰레스마의 골은 전반전 경기가 안풀리던 포르투갈이 후반 경기 자신들의 페이스를 다시 찾아가는 데 기여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드(올림피아코스)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으나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을 따냈다. 스페인과 승점과 득실차까지 타이에서 다득점이 1점 부족해 조 2위로 밀려났으나 콰레스마의 한방이 없었다면 이란이 16강에 올랐을 지도 모른다.

FIFA도 콰레스마를 이란-포르투갈 경기의 최우수선수(MOM)로 꼽았다. 콰레스마는 FIFA와 인터뷰에서 "우린 잘 싸웠고 16강 진출을 해냈다"며 "다음 상대 우루과이는 강하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잘 준비해서 우루과이전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콰레스마의 포르투갈은 다음달 1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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