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사실은…."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 중인 백승호(20·FC바르셀로나B)가 이른바 '네모 세리머니'에 대해 해명했다.
백승호는 2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U-20 월드컵 A조 2차전 경기에서 전반 42분 조영욱(19·고려대)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한국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후 백승호는 카메라를 향해 두 손으로 네모 모양을 그린 뒤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백승호의 세리머니에 대향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백승호가 마라도나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진위 여부를 떠나 축구팬들을 통쾌하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지난 3월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같은 조가 되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웃음을 두고 국내 축구 팬들은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기니를 제물로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수월하게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백승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네모 세리머니에 대해 "원래 축구하는 친한 누나들이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서 못 왔다. 티켓 하나 제대로 못 사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라도나를 의식한 행동이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마음 속에만 있었지, 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백승호와 이승우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마라도나가 조추첨 당시 웃는 걸 보고 솔직히 '욱'했다"며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정면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했다.
앞서 기니를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이로써 2승 승점 6점을 확보하며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A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2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A조 최하위로 처지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