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19금' 발언? 민망 선수 이름 공개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현역에서 물러난 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해설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40)이 입에 담기 다소 민망한 축구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 생중계에 김성주(44)와 함께 출연해 이름이 어려운 선수를 소개했다. 구라이 부랄(28·아키사르 벨레디예포르), 시바사키 가쿠(24·가시마 앤틀러스), 이브라히마 섹(26·옥세르) 등 자칫 '19금 발언'과 욕설로 들릴 수 있는 단어를 내뱉었는데 엄연히 존재하는 축구 선수 이름이었다. 안정환과 김성주는 "본방송에는 100% 편집될 것 같다. 하지만 저희의 고충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있는 이름이다"며 거듭 강조했다.

◆ 구라이 부랄
Guray Vural. 이름(구라이)과 성(부랄) 모두 한국어 발음으로 다소 민망한 이름이다. 거짓말을 뜻하는 은어와 남성의 '중요 부위'를 뜻하는 단어로 들린다. 부랄은 터키 출신의 미드필더다. 터키 1부리그인 수페르리그 아키사르 벨레디예포르의 중원을 지키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그 17라운드에 모두 선발 출장해 5골 2도움을 올리며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다.

◆ 시바시키 가쿠
시바사키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일본을 대표해 지난해 1월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시바사키의 이름이 5200만 한국 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다름 아닌 이재형 SBS 아나운서의 실수가 컸다.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의 대회 8강전 중계 도중 시바사키가 중앙선 부근에서 실수를 범하자 "시바XX가 아니 시바사키가 좋지 않은 드리블을 했다'며 발음 실수를 한 것이다. 욕설로 들릴 수 있는 상황. 이 아나운서는 "고의가 아닙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 노로바이러스 장염으로 링커를 맞고 해설을 했는데 발음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유야 어쨌든 2015년 1월부터 큰 웃음을 선사한 이 아나운서였다.
시바사키는 지난 2011년 가시마 앤들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4년엔 성인 대표팀에 입성했고, A매치 통산 7경기 3골을 기록했다.

◆ 이브라히마 섹
야릇한 상상은 금물이다. 안정환이 언급한 이름 가운데 '섹'이라는 단어에 시청자들의 귀는 '쫑긋'했을 것이다. 이브라히마 섹은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키 192cm, 몸무게 82kg의 우월한 체격 조건을 지닌 섹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세네갈의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4년엔 성인 대표팀에 소집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재능이다. 지난 2010년 에피날(3부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섹은 크레틸을 거쳐 AJ 오셰르(이상 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