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메이카] '그라운드여 안녕!' 설기현, 뜨거운 환호 속 마지막 인사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5.10.13 21:05 / 수정: 2015.10.13 21:35

설기현 은퇴식! 설기현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가졌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설기현 은퇴식! 설기현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가졌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그라운드여 안녕!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던 '설바우두' 설기현(36·성균관대 감독대행)이 화려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설기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고 기자회견을 연지 약 8개월 만에 후배와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설기현은 유니폼이 아닌 검정 정장 차림으로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나타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부터 공로패, 골든슈를 받았고, '선배' 이영표 KBS 해설위원으로부터는 꽃다발과 국가대표 유니폼을 건네받으며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설기현은 "은퇴한 지 좀 되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좀 먹먹해졌다. 은퇴식을 마련해준 정몽규 회장, 관계자,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뒤돌아보면 행복했던 선수 시절을 보냈다"며 "2002년 감동과 환희를 함께했고,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K리그에서 은퇴해 선수로서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가 축구를 꿋꿋이 할 수 있게 지원해준 어머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포항, 울산, 인천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2000년 혈혈단신 벨기에 프로 리그(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특유의 접기 드리블을 주 무기로 한국 축구 주축으로 활약했던 설기현이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4강 신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월 은퇴 발표 이후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펼치고 있다.

설기현은 광운대 재학 시절 K리그 대신 유럽 중소리그를 택했다. 벨기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잉글리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를 거쳐 한국인 선수로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지난 2000년 1월 뉴질랜드전에서 처음 태 한일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00, 2004 아시안컵을 누비며 A매치 82경기 19골의 기록을 남겼다.

[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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