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유럽 이적 시장의 가장 '핫'한 뉴스는 페드로 로드리게스(28·FC 바르셀로나)의 첼시행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에서 극적으로 주제 무리뉴(52) 감독 품으로 갔기 때문이다.
첼시는 20일(한국 시각) 'FC 바르셀로나로부터 페드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 2700만 유로(약 363억 원)는 바로 지급하고 활약에 따른 300만 유로(약 40억 원)는 옵션이다. 총 3000만 유로(약 403억 원)의 계약 조건이다. '이적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누구도 모른다'는 속설이 맞아 떨어진 페드로의 런던 입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페드로는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을까.
1. 바이아웃
영국 '타임스'는 '몸값 줄다리기를 펼친 맨유가 페드로를 잃었다. 첼시는 맨유보다 두둑한 돈다발을 준비해 바르셀로나의 마음을 샀다'고 보도했다. 애초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사장이 직접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페드로 이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끝내 바르셀로나와 이적료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로의 바이아웃 금액은 첼시가 제시한 3000만 유로였다.
2. 무리뉴의 전화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 맨유로부터 페드로를 훔쳤다'고 표현했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 2위를 마친 가운데 1무 1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측면 공격진 부재에 시달렸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설 자리를 잃은 페드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3. 파브레가스 효과
첼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페드로와 한솥밥을 먹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28)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방법은 적중했다. 첼시행을 확정 지은 페드로는 "파브레가스와 첼시 이적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친한 사이다. 파브레가스가 있어 첼시로 이적하면 마치 집에서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첼시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4. 판 할-스페인 궁합
루이스 판 할(64) 맨유 감독의 존재 역시 페드로의 첼시 이적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미러'는 '페드로가 유력한 행선지였던 맨유를 저버리고 첼시행을 택한 이유가 분명하다. 바로 판 할 감독이 스페인 출신 선수들에게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실제로 판 할 감독은 후안 마타(27)를 제외하고 두 명의 스페인 선수와 마찰을 보이고 있다.
2군행을 거부한 빅토르 발데스(33)에겐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등번호조차 부여하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하는 다비드 데 헤아(25)는 벤치에 앉지 못하게 했다. 지난 시즌 맨유 중원을 지켰던 안데르 에레라(26) 역시 주전에서 밀린 상태다.

5. 맨유가 원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페드로는 맨유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페드로는 무리뉴에게 현혹돼 이적을 결심하지 않았고, 하이재킹당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페드로는 맨유를 위해 뛸 의사가 없었다. 왜냐하면, 판 할 감독이 그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정말이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우드워드 맨유 부사장이 페드로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날아갔으나 판 할 감독이 정작 원하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의 머리엔 페드로가 아닌 사우스햄턴 공격수 사디오 마네(23)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