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1년 만에 '트레이드 마크'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호날두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에이바르와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바르셀로나전(1-2 패·1골)을 시작으로 5일 그라나다전(9-1승·5골), 9일 바예카노전(2-0 승·1골) 그리고 에이바르전까지 리그 4경기 연속골을 신고하며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말 그대로 '호날두'가 돌아왔다. 최근 4경기에서 8골을 쏟아 부으며 '득점 기계'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이번 프리킥골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며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페널티킥-오른발, 왼발-헤딩-프리킥까지 어느 상황에서도 골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무려 1년 만에 나온 프리킥골이다. 지난해 4월 30일 바이에른 뮌헨과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이후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동안 수많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프리킥골이 터지지 않자 호날두는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지며 흔들렸다. 지난 1월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들어 올린 뒤 시즌 초반 보였던 골 감각을 잠시 잃었다. 설상가상 코르도바와 리그 20라운드에선 상대 선수를 가격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후 무려 1450일 만에 세 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며 우려를 샀다.
그러던 호날두는 지난 2월 19일, 3월 11일 샬케 04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에서 3골을 뽑아내며 부활의 서곡을 알렸다. 이후 3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그라나다전을 시작으로 리그 득점 선두에 복귀했다. 그리고 에이바르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내며 '1년 갈증'을 속 시원히 풀었다.
인간계에서 다시 신(神)계로 입성한 호날두다. 1년 만에 프리킥골을 만들며 '득점 기계'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했다. 리그 38호골. 메시가 보유하고 있는 리그 최다 득점(50골)에 12골 차로 근접했다. 남은 일정이 7경기에 불과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마냥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