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기 맹활약 고슬기(오른쪽)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다. / 부리람 페이스북
고슬기 활약에 부리람 '활짝'
태국 클럽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한·중·일 명가가 즐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돌풍 주역에는 '한국인 용병' 고슬기(28)가 있다. 그간 챔피언스리그에 얻은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하며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던 소속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부리람은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F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9분 상대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값진 승점 1을 얻었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승점 7) 행진을 달린 부리람은 같은 조 성남(2승 1패·승점 6)과 광저우 부리(1승 2패·승점 3)보다 앞선 1위를 유지했다.
부리람은 동북아시아의 한국, 일본보다 아시아 변방이라고 일컫어지는 태국 클럽으로 돌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시민 구단으로 전환하긴 했으나 성남은 지난 201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전통의 강호다. 감바 역시 지난해 J리그, 일왕배, 나비스코컵 등 3연패에 올 시즌 슈퍼컵까지 제패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클럽이다. 광저우 부리 역시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3위 팀으로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부리람은 이런 상대들을 누르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팀 돌풍의 핵심은 고슬기다. 지난 시즌까지 엘 자이시(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 고슬기는 부리람의 중원을 강화하며 입지를 쌓고 있다. 고슬기는 감바 오사카전에서 풀타임 출전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 교체 없이 3경기 270분을 모두 뛰었다. 지난 3일 열린 광저우 푸리와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선 동점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2005년 포항에 입단한 뒤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 울산을 거친 고슬기는 확실한 '챔스 DNA'를 갖추며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부리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012년까지 K리그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인 고슬기는 지난 2012년엔 울산 유니폼을 입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울산 시절은 물론 2013~2014시즌 엘 자이시에서 활약하며 두 시즌 동안 AFC 챔피언스리그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고슬기가 중원에서 버틴 부리람은 3경기 5득점 3실점의 안정된 경기 내용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상승세가 반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태국 강자 부리람의 챔피언스리그 선전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축구 변방국들의 엄청난 투자로 아시아 대륙 클럽 축구의 수준이 그만큼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부리람의 강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또 고슬기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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