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챔스 꿈' 이루나
  • 이준석 기자
  • 입력: 2015.02.05 12:00 / 수정: 2015.02.05 11:01
챔스 보인다 지동원이 FC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캡처
'챔스 보인다' 지동원이 FC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캡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2경기 모두 출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련의 시기를 겪은 지동원(23·FC 아우크스부르크) 이야기다. 이적하자마자 많은 출전 시간을 받으며 입지를 굳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꿈을 이루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동원은 지난해 12월 23일(이하 한국 시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린 2경기에 모두 나왔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약 1달 반 동안 연습경기와 훈련에서 동료와 손발을 맞췄지만, 실전 경기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모두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르쿠스 바인지를(40)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지동원은 그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에 6개월간 몸담았지만, 입지를 다지기엔 역부족이었다. 위르겐 클롭(47) 도르트문트 감독은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지 않았어도 지동원을 기용하지 않았다. 얇은 스쿼드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리그컵 등을 병행했지만, 그의 머릿속엔 지동원이 없었다. 신뢰를 보내기에 여러모로 부족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우크르부르크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그만큼 좋은 기억을 가진 팀이다. 6개월간 임대 신분으로 활약했다. 12경기에 나와 1골을 터뜨렸다. 패스 성공률은 77.4%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것은 2경기가 전부지만, 특유의 많은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능력을 입증하며 공격과 수비에 힘을 보탰다.

지동원은 최근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캡처
지동원은 최근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캡처

완전 이적해서도 상황은 같았다. 지난 2일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43분 알렉산더 에스바인(24)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 기회를 잡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72.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 정확한 발끝을 뽐냈다.

활약은 계속됐다. 이번엔 교체가 아닌 선발이었다. 4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슈팅 2개와 패스 성공률 70.6%, 볼 터치 27회를 올리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64분간 뛴 뒤 교체됐지만,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제외하면 선덜랜드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다. 선덜랜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중하위권 팀이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확률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5일 현재 11승 8패(승점 26)로 분데스리가 4위에 자리했다.

그야말로 마지노선이다. UEFA는 분데스리가 1위부터 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부여한다. 최근 3연승하며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 상태를 올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꿈의 무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동원이 뿌리칠 수 없는 동기부여다.

[더팩트ㅣ이준석 기자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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