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스 44]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하면 군 면제 받을 수 있나?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5.01.27 11:34 / 수정: 2015.01.27 13:53

손흥민이 지난해 9월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듣고 있다. / 부천종합운동장 = 배정한 기자
손흥민이 지난해 9월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듣고 있다. / 부천종합운동장 = 배정한 기자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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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6일 열린 이라크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완승하며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습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은 이날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습니다. 적극적인 돌파로 동료에게 기회를 연결했고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손흥민은 개인의 첫 아시안컵이었던 지난 2011년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아쉬운 마음을 이번에 훌훌 털어버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임창우(오른쪽)가 지난해 10월 2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5골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인천문학경기장 = 임영무 기자
임창우(오른쪽)가 지난해 10월 2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5골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인천문학경기장 = 임영무 기자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손흥민은 아직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축구는 이끌 주축이지만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어 당장 군대에 갈 여력이 안 됩니다.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소속팀 반대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컵 우승으로 군 면제 혜택을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립니다. 태극전사는 그간 2002 한일 월드컵 4강,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를 이루며 병역 혜택 수혜를 입었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안 된다'입니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 11의 4항과 5항은 '올림픽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하거나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1위로 입상하면 병역 대체 복무 혜택을 준다. 단 단체종목일 때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과 달리 아시안컵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뛰지 않은 선수들까지 모두 병역 혜택을 준 지난 한일월드컵 4강은 특수한 사례였습니다. 대회에서 성과를 낸다고 바로 면제는 아닙니다. 병역 혜택을 입어도 4주 군사 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예술·체육요원 복무관리 규정은 '병역 특례 혜택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하에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 복무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 2012년 7월 26일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 1차전 멕시코전을 마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 뉴캐슬(잉글랜드) = 문병희 기자
한국 선수들이 지난 2012년 7월 26일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 1차전 멕시코전을 마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 뉴캐슬(잉글랜드) = 문병희 기자

병무청 한 관계자는 27일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는 올림픽과 아시아대회만 인정하고 있다. 월드컵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일 월드컵 당시 법을 개정해 병역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일 월드컵 직후 '월드컵에서 1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이 병역법 시행령에 포함됐고 2006년 9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이 포함됐으나 2008년 1월 둘 다 모두 삭제됐습니다.

손흥민은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2016 런던 올림픽이나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3명 이상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만 23세 이상)로 뽑혀야 병역 혜택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당장 대회에 뽑혀도 올림픽 동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를 이뤄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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