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걸면 걸리는 걸리버, 걸리면 터지는 임상협!'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가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강등권 탈출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축구의 '꽃'인 득점왕 경쟁 역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동국(전북)과 산토스(수원)가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스트라이커 변신에 성공한 임상협(부산)이 '정상급' 골 결정력을 앞세워 선두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임상협은 2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상주와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1-1로 맞선 전반 41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4분 뒤에는 최광희의 빗맞은 슈팅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두 골 모두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침착성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상주전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 선정하는 위클리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임상협은 올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득점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나란히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동국(30경기)과 산토스(31경기)에 이어 11골을 기록해 3위에 오른 상태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지만 '미친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임상협의 득점왕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임상협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선정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R 위클리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페이스북 무엇보다 슈팅당 득점률이 임상협을 빛내고 있다.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40개 슈팅을 기록한 임상협은 11골을 만들며 27.50% 득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톱 10 랭커들 가운데 9골로 10위에 올라있는 김승대(36%)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치다. 득점왕 경쟁자인 이동국(16%), 산토스(20%)와 비교해 높게는 11.5%, 낮게는 7.5%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위 5위권 선수들의 평균 기록(22.46)도 가뿐히 넘어섰다. 말 그대로 '걸리면 터지는 임상협'이다. 최근 오름세 역시 임상협의 득점왕 등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상협은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지난달 12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2위 산토스 역시 최근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적어내고 있지만, 임상협의 기세를 따라오진 못했다. 반면 1위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장딴지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을 판정을 받아 사실상 득점왕 레이스에서 낙마한 상태다. 입상협이 지난 2일 상주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뒤풀이을 마치고 중앙선으로 돌아가고 있다. /SPOTV 영상 캡처 올 시즌 임상협은 공격수 변신에 성공하며 '얼굴'이 아닌 '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매년 '제2의 안정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크지 않았다. 2011년(9골 1도움)을 제외하곤 매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던 임상협은 입대를 앞둔 마지막 해에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했다. 그는 "그동안 훈련이 끝나고 슈팅 연습을 하며 노력했던 것이 성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골에 대한 집념은 갖되 집착은 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럽게 득점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우승, 강등권 싸움 못지 않게 득점왕 레이스가 리그 마지막까지 주목받고 있다. 무서운 슈팅당 득점률을 보이고 있는 임상협이 가파른 상승세를 등에 업고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