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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달 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대결한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과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 /맨시티·맨유 페이스북 |
[더팩트 | 이준석 기자]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맨체스터 형제'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재빨리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선 상대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숙명이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음 달 2일(이하 한국 시각) 그레이트 맨체스터주 맨체스터 시티에서 열리는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인데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욕구가 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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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파블로 사발레타(왼쪽)와 세르히오 아게로. / 맨시티 페이스북 |
◆ 2연패 맨시티,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
프리미어리그 2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중요한 점은 정예 멤버를 가동하고도 무너졌다는 것이다. 원인은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 때문이다. 지난 24일 런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에딘 제코(28)와 세르히오 아게로(26), 야야 투레(31), 다비드 실바(28)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기용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볼 점유율 66.1%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웨스트햄보다 9개 많은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 가운데 골망을 흔든 것은 단 한번에 불과했다. 0-2로 뒤진 후반 32분 실바의 만회골이 전부였다. 특히 아게로와 투레는 나란히 슈팅 7개를 터뜨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30일 2014~2015시즌 잉글랜드 캐피털원컵 16강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력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맨시티는 볼 점유율 64.5%를 올리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슈팅 개수도 21-9로 확실히 앞섰지만, 단 한번도 골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마누엘 페예그리니(61) 맨시티 감독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제코의 파트너로 아게로 대신 스테반 요베티치(25)를 낙점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요베티치는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맨시티의 최전방 공격수는 제코와 아게로, 요베티치다. 욘 귀데티(22)는 지난 2010년부터 계속해서 임대하고 있다. 뼈아픈 부분은 알바로 네그레도(29)의 부재다. 맨시티는 지난달 2일 네그레도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로 임대했다. 프리 시즌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한 요베티치의 존재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뜨린 네그레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가 연패를 끊기 위해선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30일 현재 어느덧 첼시와 승점 차이는 6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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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는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한 앙헬 디 마리아. / 맨유 페이스북 |
◆ 맨유, 단조로운 패턴-흔들리는 수비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라다멜 팔카오(28)와 앙헬 디 마리아(26)와 안데르 에레라(25), 루크 쇼(19) 등 즉시 전력감을 여럿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프리미어리그 3승 4무 2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명장'으로 꼽히는 루이스 판 할(63) 감독도 무너진 맨유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승점을 추가하고 있지만, 지난 27일 대결한 첼시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모두 중하위권 팀이었다.
맨유의 문제점은 활동폭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좌우 측면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 비중이 무려 46%에 달한다. 왼쪽은 25%, 오른쪽은 29%를 차지했다. 디 마리아를 축으로 아드난 야누자이(20), 안토니오 발렌시아(29), 달레이 블린트(24) 등을 번갈아가며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7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린 디 마리아 외엔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일관되지 않은 수비 전술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맨유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타일러 블랙켓(20)과 크리스 스몰링(25), 필 존스(22)를 중심으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자 포백으로 다시 바꿨다. 쇼와 마르코스 로호(24), 스몰링, 하파엘 다 실바(24)로 이어지는 포백을 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쇼와 로호는 올 시즌 새롭게 가세했으며 스몰링 자리엔 존스와 조니 에반스(26)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0팀 가운데 9번째로 많은 13골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맨시티와 맨유의 대결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더비' 가운데 하나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만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