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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가 22일 '최악의 헤어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라는 주제로 많은 선수를 선정했다. 키이스 앤드류스·예브게니 플루셴코·로드리고 팔라시오·바카리 사냐·알렉세이 랄라스·폴 포그바(첫째 줄 왼쪽부터)·라시뜨 말린가·케빈 오프라이언·하울 메이렐레스·마리아 줄라아 말보우프·카를로스 발데라마·타리보 웨스트(둘째 줄 왼쪽부터)·스테일 샌드베크·호나우두·로베르토 바조·바비 찰튼·제이슨 리·지오반니 시메오네(셋째 줄 왼쪽부터). / 유로스포트 캡처 |
[더팩트ㅣ이준석 인턴기자] 축구장에는 실력 뿐 아니라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팬들이 관심을 끄는 선수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갖춘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실력은 떨어지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도 있다.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전·현직 축구 선수들 가운데 최악의 헤어스타일을 갖춘 10명을 선정했다. 화려한 색채와 톡톡 튀는 모양을 비롯해 서로 다른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이들을 소개한다.
◆ 그라운드 떠났지만 최악은 최악!
'축구 황제' 호나우두(38·브라질)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앞부분에 반달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남겨 두고 나머지를 삭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빈티지 헤어스타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8골을 몰아쳤다.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브라질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헤어스타일을 얘기할 때 이 선수의 이름도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바로 제이슨 리(43)다.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주로 뛴 리의 헤어스타일은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파인애플'. 말 그대로 머리에 파인애플을 올려 둔 듯한 느낌을 준다. 굉장히 굵고 알찬 파인애플 같다. 리는 최전방 공격수로 15시즌 동안 뛴 뒤 잉글리시 컨퍼런스 내셔널리그(6부 리그) 보스턴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바비 찰튼(77)도 뽑혔다. 1937년부터 1956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06경기에 출전해 199골을 터뜨리며 전설이 됐다. 여전히 그의 한마디가 잉글랜드 축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그의 머리숱은 매우 부족했다. 정수리는 물론 앞머리가 모두 빠졌다. 그가 현역으로 뛸 땐 탈모 치료법도 마땅치 않았다. 몇 가닥 남은 머리카락을 길러 옆으로 늘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바람에 휘날리면 힘을 잃은 채 휘날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페널티킥 아픔'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로베르토 바조(47)도 선정됐다. 바조는 이탈리아 축구 영웅 가운데 한 명이지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순간부터였다. 헤어스타일을 향한 시선도 엇갈린다. 타고난 곱슬머리인데다 뒷부분의 머리카락을 등까지 길렀다. '유로스포트'는 이 부분을 '다람쥐 (꼬리)처럼 거추장하다'고 표현했다. 미국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하자 고개를 숙인 탓에 뒷부분의 머리카락이 약간 들리기도 했다.
콜롬비아 축구의 전설 카를로스 발데레마(53)도 포함됐다. 현역 시절 날카로운 패스로 콜롬비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헤어스타일은 다소 답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용업계에서 이른바 '호일 파마'로 불리는 스타일이다. 머리카락을 길러 이마와 귀는 물론 얼굴까지 덮을 것으로 보일 만큼 파격적이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축구 후배들이 잇고 있다. 다비드 루이스(27·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팬들 사이에서 '브로컬리 헤어'로 표현되는 마루엥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등이 발데라마의 헤어스타일을 이어 가고 있다.
◆ 최악의 헤어 스타일로 그라운드 누비고 있는 5명
프랑스 대표팀 듀오 바카리 사냐(31·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와 폴 포그바(21·유벤투스)도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 사냐는 그의 전매특허와 같은 '레게 머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곱게 땋은 머리를 옅은 노란색으로 염색해 검은색 피부와 대조를 이뤘다. 사냐는 지난 6월 1일 8년 동안 뛴 아스널 생활을 마무리하고 맨시티로 떠났다.
포그바는 데이비드 베컴(39)의 상징과도 같던 '닭벼슬 머리'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하지만 베컴과 약간 다르다. 곱슬머리로 말아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많은 활동량과 공수 연결 고리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이 8일 남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 PSG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로드리고 팔라시오(32·인테르 밀란)도 빠지지 않았다. 팔라시오는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없다. 앞머리도 왼쪽과 오른쪽에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수리 부분에도 머리숱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머리숱으로 향하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뒤통수 오른쪽 아래 부분의 머리카락을 길러 노끈처럼 엮었다. 흐뜨러지지 않도록 곱게 땋은 것은 물론 흰색 양면 테이프로 붙여 머리카락이 도망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치밀한 면을 보였다.
디에고 시메오네(4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아들 지오반니 시메오네(19·리버 플라테)도 뽑혔다. 아르헨티나 17세 이하 대표팀을 지낸 지오반니 시메오네는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을 모두 잘랐다. 대신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뒷 부분의 머리카락은 남겨 뒀다. 특히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을 살짝 말아 포인트를 줬다. 중세 시대 수도승 같은 느낌을 준다. 디에고 시메오네가 앞머리를 스타일링 제품을 활용해 뒤로 넘긴 것과 대비를 이룬다.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키이스 앤드류스(34·브링튼 앤 호브 알비온 FC)는 다른 이유로 '최악의 헤어스타일'에 선정됐다. 앤드류스의 머리카락은 직모다. 그동안 앞머리를 짧게 자른 스타일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파마를 해 앞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했지만, 주위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역시 변화의 길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