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스쿠데토를 노리는 AS 로마의 '데-토 콤비'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4.04.13 14:20 / 수정: 2014.04.13 15:44
AS 로마가 자랑하는 데-토 콤비 데 로시(왼쪽)와 토티가 13일 열린 아탈란타전에서 3-1 승리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출처=AS 로마 홈페이지(www.asroma.it)
AS 로마가 자랑하는 '데-토 콤비' 데 로시(왼쪽)와 토티가 13일 열린 아탈란타전에서 3-1 승리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출처=AS 로마 홈페이지(www.asroma.it)

[ 심재희 기자] 파죽의 7연승이다. 리그 초반 10연승 이후 조금 주춤거렸던 AS 로마가 시즌 막바지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점 79를 마크하며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유벤투스 투린(승점 84)을 더욱 압박했다.

로마는 13일(한국 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3라운드 아탈란타와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홈에서 시원한 승전고를 울리며 최근 7연승을 내달렸다. 7연승 기간 동안 19득점 7실점을 기록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세를 이어갔다.

사실 아탈란타전을 앞둔 로마는 팀 컨디션이 매우 좋지 못했다. 3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마티아 데스트로(23)가 징계로 결장했고, 중원을 지키던 밀라렘 피야니치(24)와 알레산드로 플로렌치(23)도 역시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핵심 미드필더인 케빈 스트로트만(24)과 수비의 중심 메흐디 베나티아(26)와 페데리코 발자레티(32)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격, 중원, 수비에서 모두 구멍이 뚫렸다.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로마는 '데-토 콤비'에게 승부의 열쇠를 맡겼다. 부주장 다니엘레 데 로시(30)와 주장 프란체스코 토티(37)를 수비와 공격의 중심축으로 내세웠다. 데 로시는 포백 바로 위에서 수비의 안정감을 높이는 구실을 했다. 사이드백 두두(22)와 마이콘(32)의 오버래핑으로 생기는 수비 공간까지 적절하게 커버하면서 뒷문을 견고하게 했다. 토티는 중원부터 최전방까지 고루 오가면서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날카로운 패스와 가공할 만한 중거리포로 아탈란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동료 공격수 제르비뉴(26)와 아뎀 랴이치(22)의 발을 가볍게 했다.

로마의 '데-토 콤비'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들보다 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토티는 전반 13분 호드리구 타데이(34)의 선취골과 전반 44분 랴이치의 추가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타데이의 중거리포가 터지기 직전에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찬스를 만들어줬고, 랴이치의 추가골 장면에서는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데 로시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토티는 후반 18분 쐐기골에도 징검다리를 놓았다. 절묘한 힐 패스로 랴이치의 도움에 이은 제르비뉴의 추가골을 지휘했다.

데 로시는 랴이치의 추가골을 도왔다. 역습 찬스에서 공격에 빠르게 가담해 토티의 로빙 패스 받아 욕심 부리지 않고 랴이치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도움보다 더 빛난 부분은 바로 놀라운 수비력이다. 전반 막판 상대 공격수 쥐세페 데 루카(22)가 측면 돌파에 성공하자 태클을 해 넘어진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으로 볼을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후반 초반에는 헤르만 데니스(32)의 슈팅을 골대 바로 앞에서 몸으로 막아내면서 아탈란타의 추격 기회를 저지했다. 아탈란타가 매서운 반격을 하는 분위기에서 노련한 수비로 로마의 리드를 지켜낸 데 로시다.

로마는 든든한 '데-토 콤비'가 공격과 수비에서 '더블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톡톡히 하면서 아탈란타전 완승을 거뒀다. 7연승의 좋은 분위기 속에서 20일 피오렌티나전(원정)과 26일 AC 밀란전(홈) 준비에 들어갔고, 37라운드 유벤투스와 홈 경기(5월 1일)까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초반 10연승의 상승세를 시즌 막판 다시 보이며 12년 만에 리그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토티와 데 로시는 로마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토티는 1992년 로마에서 데뷔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로마맨'으로 뛰고 있고, 데 로시도 2001년부터 로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두 선수는 함께 뛴 이후 리그 우승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팀이 줄곧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2001~02시즌, 2003~04시즌,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7~08시즌, 2009~10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0~2001시즌 우승 이후 로마가 정말 오랫동안 염원해온 '스쿠데토'. 로마의 간판 '데-토 콤비'가 스쿠데토 탈환을 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남은 6경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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