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라며…' 발롱도르 투표에 무너진 수아레스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4.01.14 11:16 / 수정: 2014.01.14 11:18

루이스 수아레스가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투표에서 믿었던 팀 동료들에게 점수를 받지 못했다. / 리버풀 페이스북 캡처
루이스 수아레스가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투표에서 믿었던 팀 동료들에게 점수를 받지 못했다. / 리버풀 페이스북 캡처

[이성노 인턴기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고감도 득점 본능을 자랑하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을 찍혔다. 영국 언론인 '데일리 스타'는 14일(한국 시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수상으로 끝난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투표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무서운 골 본능을 자랑하며 팀 동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수아레스는 이번 발롱도르 투표에서 '배신 아닌 배신'을 당했다.

무엇보다 팀 동료인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의 '변심'이 수아레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라드는 지난해 12월 25일 데일리 스타와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를 호날두,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며 "2013년 세계 최고의 선수는 단연 수아레스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투표에서는 정작 수아레스의 이름을 호날두, 메시에 이어 3위에 올렸다.

덴마크 대표팀 주장인 다니엘 아게르(30·리버풀)는 팀 동료 수아레스를 완전히 배제했다. 그는 메시,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생제르맹)에게 차례로 점수를 줬다. 심지어 오스카 타바레즈(67)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의 역시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 메시, 호날두의 이름을 1위부터 3위까지 투표지에 적어냈다.

반면, 의리를 지킨 동료도 있었다. 슬로바키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마틴 스크르텔(30·리버풀)은 호날두와 메시를 제쳐놓고 수아레스를 1위로 뽑으며 진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발롱도르 투표는 각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다. 1~3위에 각 5, 3, 1점을 부여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거머쥔다.

수아레스의 2013년은 뜨거웠다. 지난 시즌 징계로 인해 올 시즌 EPL 6라운드에야 복귀한 수아레스는 지난해 리그 14경기에 나서 19골을 터뜨리며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리그 21라운드를 마친14일 현재 22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53년간 나오지 않고 있는 '마의 40골' 돌파도 충분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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