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리틀 메시' 이강인(12)이 이끄는 발렌시아 유소년 팀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멈춰섰다. '난적'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완패하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30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12세 이하 국제대회 후베닐 밍게스 토너먼트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4로 크게 졌다. 지난 29일 열린 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준결승행을 이끈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도 당당히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유망주들이 뭉친 레알 마드리드의 벽은 무척이나 높았다.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2분 뒤에는 아리바스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세를 몰아 전반 7분과 9분 마르코스와 호르헤가 터뜨린 연속 골을 앞세워 발렌시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발렌시아는 영패를 면치 못하고 대회 탈락을 맛봤다. 하지만 '이강인의 재발견'이라는 확실한 수확은 큰 위안이 됐다. 이강인은 앞선 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면서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28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어 눈길을 끌었다.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데포르테'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센세이션", "왕관의 보석과 같은 선수"라며 이강인의 눈부신 활약을 관심 있게 다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