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용 인턴기자] 첼시와 리버풀의 '토레스 더비'가 열린다. 페르난도 토레스(29)를 두고 갈등을 빚은 두 팀은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다투고 있다.
첼시와 리버풀은 30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릴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첼시(11승4무3패·승점 37)는 3위, 리버풀(11승3무4패·승점 36)은 4위에 올라 아스널(12승3무3패·승점 39), 맨체스터 시티(12승2무4패·승점 38)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팀은 '토레스 더비'라 불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구단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기겠다는 각오다.
토레스는 지난 2011년 1월 EPL 최고 이적료인 5000만 파운드(약 850억 원)를 기록하고 리버풀에서 첼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EPL 대표 공격수로 인정받던 토레스는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리버풀에서 리그 102경기에 나서 75골(경기당 0.74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득점 감각을 뽐냈지만, 첼시에서는 81경기 17골(경기당 0.21골)로 부진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토레스 더비'에선 리버풀이 4승2무1패로 우세했고, 토레스는 '친정팀'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첼시가 유일하게 이긴 지난해 5월 FA컵 결승에서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올 시즌 토레스는 부진 속에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가지 13경기(선발9경기)에 나서는 등 출전 시간을 보장 받았지만 2골에 그쳤다. 순간순간 리버풀 시절 공격력을 폭발하긴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꾸준한 경기력과 거리가 멀다. 첼시는 올 시즌 사무엘 에투(32·2골), 뎀바 바(28·1골) 등 공격수가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수의 부진에 첼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다멜 팔카오(27·AS모나코), 곤잘로 이과인(26·나폴리) 등 새로운 골잡이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토레스가 떠난 뒤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1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날 토레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급히 영입한 앤디 캐롤(25·웨스트햄)은 '최악의 먹튀'였다. 기대와 같은 성장을 보이지 못하며 44경기 6골에 그쳤다. 결국 2년 만에 웨스트햄으로 임대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올 시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캐롤과 같은 시기에 영입한 루이스 수아레스(26)의 기량이 만개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리며 달라진 리버풀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은 2위에 올랐던 2008~2009시즌 이후 5년 만에 선두경쟁에 참가했다. 27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전까지 1위에 올라 있었다.
30일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토레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 역시 축구 팬에게 재미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토레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지, 아니면 리버풀이 토레스 앞에서 리그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할지, '토레스 더비'에 축구 팬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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