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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지네디 지단(왼쪽) 레알 마드리드 코치가 자신의 후배이자 선수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신원엽 기자] '지단은 행복하지 않았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41)이 중원의 '마에스트로' 사비 알론소(30·레알 마드리드)에게 '농락'당했다.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지단은 3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킥오프한 세비야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팀 선수들과 훈련하던 가운데 알론소의 날카로운 패스에 '알까기'를 범했다.
선수들 사이에 '술래'가 돼 이들의 패스 훈련을 도운 지단은 알론소의 공을 좀처럼 뺏지 못했다. 선수들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로 '선배' 지단을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알론소는 노룩 패스로 지단의 가랑이 사이를 뚫었고, 지단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패배'를 인정하며 알론소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선수들은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30일 유럽의 한 언론은 "알론소가 지단의 '알까기'를 이끌었다"면서 "지주(지단의 애칭)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단은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코치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갈락티코 1기'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팀의 코치를 맡았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단이 선수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이 유감스럽지만(웃음), 그는 훌륭한 코치가 될 것이 틀림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 사비 알론소, 지단 농락? 알까기!(1분 30초부터, http://www.youtube.com/watch?v=9kMwrGAX2m0#t=88)
wannabe2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