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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리버풀의 부주장이자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29·덴마크)가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자신의 슈팅이 한 소년 팬의 얼굴을 강타하자, 미안한 마음을 보이며 입고 있던 훈련용 유니폼을 선물로 건네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신원엽 기자] '품격있는 사과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부주장이자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29·덴마크)가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어린 팬에게 범한 자신의 실수에 대해 훌륭한 태도로 사과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의 한 매체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아게르가 본의 아니게 소년 팬의 얼굴을 강타했지만, 품격있는 사과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게르가 괜찮은 선수임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8일 아게르는 12일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B조 9차전을 대비해 훈련을 펼쳤다. 골문을 향해 슈팅을 때린 아게르는 자신의 발끝을 떠난 공이 이를 지켜보던 한 팬의 얼굴에 맞자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웅성대는 팬들을 향해 "괜찮으냐"고 물었고, "이쪽으로 와보라"는 어린 팬들의 말에 곧바로 다가가 피해 학생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거듭 "괜찮으냐"고 물은 뒤 공에 맞아 정신이 없는 학생이 "이제 괜찮다"고 하자, 입고 있던 훈련용 유니폼을 선물로 건넸다. 이 학생을 비롯해 주변 친구들은 크게 기뻐하며 환호성을 외쳤다.
아게르는 올 시즌 리그 5경기에 나서 팀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버풀은 5실점(공동 3위)에 그치며 5승 1무 1패(승점 16)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조국 덴마크가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B조 3위(3승 3무 2패·승점12)에 올라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조 1위 이탈리아(6승 2무·승점 20)와 이번 승부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조 2위 불가리아(3승 4무 1패·승점 13)와 격차는 단 1점이다. 유럽 지역은 9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를 비롯해 조 2위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4개 팀까지 모두 13개 팀이 월드컵에 진출한다.
◆'영상' 리버풀 아게르, 팬 실수로 맞힌 뒤 '품격있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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